[올림픽] '사제대결' 앞둔 스위스 감독 "머리 감독, 열정적인 선수였다"

입력 2018-02-08 12:33   수정 2018-02-08 17:04

[올림픽] '사제대결' 앞둔 스위스 감독 "머리 감독, 열정적인 선수였다"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은 '사제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남북 단일팀은 오는 10일 오후 9시 10분부터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스위스 사령탑인 다니엘라 디아스(36)는 2010-2011시즌부터 스위스 여자 아이스하키 리그 A의 ZSC 라이온스 프라우엔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
단일팀의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과는 2014-2015시즌에 감독과 선수로 만났다.
머리 감독은 그 시즌에 3경기만 출전한 뒤 2014년 9월 백지선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의 추천으로 한국 여자팀 사령탑에 올랐다.
디아스 감독은 8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 대표팀의 훈련을 지휘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머리 감독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디아스 감독은 "감독과 선수로 함께 한 시간은 한 달 남짓"이라며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로 열정적인 선수였다는 기억이 있다. 선수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도 좋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스위스는 세계 랭킹 6위의 강팀이다.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세계 22위의 한국과 25위 북한이 힘을 모은다고 해도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디아스 감독은 지난 4일 단일팀의 1-3 패배로 끝난 스웨덴과 평가전을 봤느냐는 질문에 "직접 보진 못했고, 코치진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큰 점수 차가 벌어지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했던 것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단일팀 전력은 아직 파악이 덜 됐지만, 한국 대표팀과는 이미 두 차례 싸워본 적이 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8월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린 3개국 친선 대회에서 스위스와 2차례 대결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18세 이하 대표를 주축으로 한 B팀에 1-2 연장패했고, 2차전은 정예 멤버를 앞세운 스위스에 2-5로 완패했다.
디아스 감독은 "한국은 무척 잘 짜인 팀이었다. 격렬한 경기였다는 기억이 있다"며 "그때는 시즌을 시작하는 시기였고, 이제는 시즌 마지막이라 이번 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대회 목표로 "매 경기 승리해서 2회 연속 4강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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