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국제 동물권단체 '페타'(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활동가들이 8일 서울 명동에서 보디페인팅 시위로 거위 털 소재 의류 반대 활동을 펼쳤다.
페타 활동가 애슐리 프루노(32·캐나다)씨 등 3명은 이날 정오께 명동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시설물 앞에서 나체에 보디페인팅을 하고 현수막으로 몸을 가린 채 시위했다.
현수막에는 '캐나다 구스 : 다운(거위털)을 버려요, 동물을 위한 챔피언이 되어주세요'라고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었다.
시위자 3명은 각각 금·은·동 색깔로 온몸에 보디페인팅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시위를 벌인다는 취지였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서울 기온은 영하 1.5도였다. 프루노씨 등 3명은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짓거나 손을 흔들며 20분간 시위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시위대를 쳐다보거나 신기해하는 등 관심을 보였으며 일부는 사진을 찍었다.
페타는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인간이 거위 털을 얻는 과정에서 거위들은 비좁은 새장에 구겨 넣어진 채 운반되고, 도살장에서는 거꾸로 매달려 목이 잘린다"면서 "동물은 인간이 입고 다닐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프루노씨는 "엄청나게 추웠지만, 동물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에게 동물의 권리와 그들이 겪는 상황에 관해 알리고자 시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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