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눈 천지'…석 달간 적설량 2m 넘어

입력 2018-02-08 15:12  

울릉도는 '눈 천지'…석 달간 적설량 2m 넘어
2일부터 엿새 동안 적설량 160㎝…공무원·주민 제설 한창




(울릉=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울릉도가 올해도 1m가 넘는 눈으로 온 천지가 하얗게 변했다.
8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대설경보가 내린 지난 2일부터 하루 수십㎝씩 폭설이 쏟아지면서 7일까지 엿새 동안 누적 적설량이 160㎝를 기록했다.
더구나 7일에는 하루에 56.5cm가 내려 기상관측 이래 2월 하루 강설량 역대 5위를 기록했다.
지난 4일 하루 43.2cm가 내린 뒤 5일 6.5cm로 주춤하다가 6·7일 이틀간 103cm의 눈 폭탄이 쏟아졌다.
눈은 7일 오후부터 그친 상태다.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울릉에 내린 눈은 2m를 넘는다. 산간에는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여전히 2m 이상 쌓여있고 온 사방이 눈으로 덮였다.
울릉에는 해마다 1m가 넘는 눈이 내려 공무원과 주민은 웬만한 폭설에는 끄떡도 안 한다. 눈이 쌓여 교통만 통제할 뿐 별다른 피해도 없다.
폭설 피해방지 대책이 철저해 매년 눈 무게에 못 이겨 축사나 창고건물이 일부 무너지는 작은 피해만 날 뿐이다.



울릉군은 올해도 폭설에 따른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한다.
부군수 주재로 실·과장과 읍·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설물 안전사고 예방, 제설작업, 주민 불편사항 해소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공무원과 주민이 모두 나서 제설차 5대, 해수 살수차 7대, 청소차 3대, 굴착기 25대, 덤프트럭 4대 등 장비를 동원해 눈 치우기에 한창이다.
눈을 트럭에 실어 바다에 던지거나 바닷물을 도로에 뿌려 눈을 녹인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은 전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고 적게 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며 "주민이 눈을 치우는 데 익숙하고 폭설에도 잘 대비해 별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동해에 내린 풍랑주의보로 3일부터 끊긴 포항∼울릉 뱃길은 8일부터 다시 열렸다.



sh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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