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협 맞선 해군력 증강책, 미국과 군사협력 강화 조짐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 아닌 중립국 핀란드가 러시아 위협에 맞서 개량형 하푼 함대함 미사일 등 8천억 원가량의 해군용 첨단 무기를 미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다.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뉴스는 미 국무부가 핀란드에 대한 7억3천만 달러(7천937억 원) 규모의 해군용 미사일 판매를 승인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원의 최종 승인이 나면 핀란드는 이 미사일을 2단계에 걸쳐 도입해 배치할 예정이다. 1 단계는 시스패로 함대공 미사일(RIM-162 ESSM) 68기, 부품 등 1억2천700만 달러(1천224억 원) 규모로, ESSEM은 오는 2020년대 중반에 실전 배치되는 핀란드 해군의 3천300t급 신형 호위함 네 척에 탑재된다.
레이시온이 제작해 2004년부터 실전 배치한 ESSM은 RIM-7 시스패로 미사일을 대함 미사일 공격 방어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강력한 로켓 부스터와 최신 기술을 적용한 유도체계로 사거리 50㎞ 내의 표적을 무력화할 수 있다.
핀란드는 이어 함대함 미사일로 보잉의 RGM-84Q-4 하푼 블록 2 사거리 확대형(ER) 그레이드 B 미사일 100기, RGM-84Q-4 하푼 블록 2+ ER 그레이드 B 미사일 12기, RTM-84Q-4 하푼 블록 2 미사일 4기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푼 미사일은 신형 호위함뿐만 아니라 해안포대, 기뢰 부설정, 미사일 고속정 등에서 운영될 계획이다. 하푼 블록 2 사거리 확대형(ER)과 ER+형은 130㎞인 사거리를 248㎞로 확대한 데다 탐지가 훨씬 어렵고 고폭탄두 성능 역시 강화된 차세대 함대함 미사일로 평가받는다.
또 다른 군사 전문매체인 '워이즈보링'(WIB)은 중립국으로 '해군 소국'인 핀란드가 미국에서 해군용 미사일을 대거 도입하기로 한 것은 러시아의 위협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핀란드는 특히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해 병합한 것을 목격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 강구에 부심해왔으며, 이에 국방예산을 증액하는 한편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회원국들과의 군사협력 강화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경제 핵심시설과 주요 도시가 긴 연안을 따라 형성된 데다 화물선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려면 연안 방어력 증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자 성능이 개량된 ESSM과 하푼 미사일 도입을 결정했다고 WIB는 설명했다.
이번 구매를 시작으로 핀란드는 앞으로 미국에서 더 다양한 최신 무기를 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핀란드 해군은 징집병 1천900명을 포함해 3천500여 명의 병력에 240∼250t급의 미사일 고속정 8척과 네 척의 기뢰 부설정 등으로 구성된 수상함 전력을 운영하고 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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