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피드 코리아' 10일 출격…김보름 3,000m 나설 듯

입력 2018-02-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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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피드 코리아' 10일 출격…김보름 3,000m 나설 듯
이승훈·김보름·이상화 등 금메달 도전…'빙속 최강' 네덜란드도 관심 집중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벌어지는 '속도 전쟁'의 한복판으로 10일 출격한다.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은 10일 오후 8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3,000m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총 14개의 금메달을 놓고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김보름(강원도청)이 대표팀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김보름은 여자 3,000m 출전 신청을 해 둔 상태로, 이변이 없다면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이 종목 출전권 예비 2순위에 올라 있던 김보름은 출전권을 가지고 있던 러시아 선수가 불참함에 따라 순위가 올라가 극적으로 대회 직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김보름을 필두로 한국 대표팀은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스포츠토토)·이승훈(대한항공)·모태범(대한항공) 등 '빙속 3총사'의 맹활약을 시작으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올림픽마다 새 역사를 써 왔다.
이전까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던 한국은 밴쿠버에서 금메달만 3개를 따냈다.
이어 2014년 소치에서는 이상화가 여자 500m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첫 단체종목 메달을 수확했다.
평창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은 또 한 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영광의 페이지를 추가할 태세다.
이번에는 새로 추가된 종목인 매스스타트가 한국의 '금밭'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자부의 이승훈과 여자부의 김보름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승훈은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남자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고, 김보름은 올 시즌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했으나 지난 시즌 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승훈과 김보름의 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일정 중 마지막 날인 24일 잡혀 있다.



이들에 앞서서는 18일 '빙속 여제' 이상화가 올림픽 3연패라는 목표를 향해 발진한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3연패는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독일·여자 5,000m)과 보니 블레어(미국·여자 500m)밖에 이뤄보지 못한 대기록이다.
맞수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올 시즌 기세가 워낙 좋아 결과를 점치기 어렵지만, 이상화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명승부가 예상된다.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는 '빙속 왕국' 네덜란드의 성적이다.
운하가 많은 지리적 특성상 스케이트가 발달한 네덜란드는 소치올림픽에서 전체 12개 금메달 가운데 무려 8개를 휩쓸었다. 네덜란드 외에 두 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낸 나라는 없었다.
스벤 크라머르와 요릿 베르흐스마, 이레인 뷔스트 등을 앞세운 네덜란드는 평창에서도 최강국의 면모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국들도 '타도 네덜란드'를 외치며 4년간 준비한 만큼 소치에서와 똑같은 '오렌지 열풍'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의 금메달 후보들 외에도 남자 5,000m와 10,0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테드 얀 블루먼(캐나다), 여자 단거리의 고다이라 나오, 다카기 미호(일본), 헤더 베르흐스마(미국) 등이 네덜란드를 위협할 강자로 꼽힌다.
여자 3,000m와 5,000m, 매스스타트 등에 출전하는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독일)의 성적도 주목해야 한다.
여자 선수 중 최초로 7번째 동계올림픽을 맞이한 페히슈타인은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스피드스케이팅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 등 여러 개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sncwo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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