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 열병식 강행에 "자제 유지하고, 정세 완화에 도움될 일 해야"
왕이 中외교부장 "남북간 상호활동 북미간 활동으로 확대되길 희망"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북한이 8일 건군절 열병식을 거행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주(駐)북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를 열병식에 참석시켰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열병식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확인했다.
겅 대변인은 이번 열병식에 중국 인사가 참석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자국) 주재 외교사절단과 국제조직, 외교 기구 및 대표처에 열병식 참석을 요청했다"면서 "주북한 중국대사관은 이에 응해 대사관 관계자를 출석시켰다"고 답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현재 한반도 정세는 좀처럼 얻기 힘든 완화 국면을 보인다"면서 "중국은 각국이 이를 귀하게 여기고, 자제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유관 각국이 한반도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이날 중국-아프리카연맹 제7차 전략대화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대화와 담판이 유일한 출구라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왕 부장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적극적인 상호활동을 벌이는 데 대해 중국은 한반도 최대 이웃 국가로서 지지를 보낸다"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와 악순환을 끊고 대화와 담판에 나서는 것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한 출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이 이와 관련해 함께 첫발을 내딛는 것은 시기적절하고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은 남북이 몹시 어렵게 얻은 현재 상황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길 원하고, 이를 기점으로써 한발 한발 한반도 대화의 대문을 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남북 양측에만 의지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각국이 공동 노력해야 하지 누구는 문을 열려고 하고, 누구는 문을 닫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 대해서는 "중국은 평창올림픽 기간 이뤄지는 대화가 일상적인 대화로 이어지길 원한다"면서 "남북 간 상호활동이 각국, 특히 북미 간 상호활동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했다. 북한이 정규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으로, 병력 1만3천여 명 등 5만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조선중앙TV는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고 이날 오후 녹화해 방송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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