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식중독 사고의 주범으로 알려진 노로바이러스만을 콕 찍어 감별하는 이른바 '족집게' 검사법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세계김치연구소 위생안전성분석센터 하지형 박사팀은 사람에게 감염성을 가진 노로바이러스만 선별해 식별할 수 있는 진화된 분석법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식품에 오염된 노로바이러스가 실제 식중독을 일으킨 '진범'인지 여부를 쉽게 감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는 평가다.
노로바이러스는 장염과 식중독을 유발하는 수인성 식품 매개 바이러스다.
식품 내 노로바이러스 존재 여부는 현재 사람의 장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 배양법과 유전자 분석법으로 확인한다.
하 박사는 "세포 배양법은 사람의 장 줄기세포가 필요하고 유전자 분석법은 감염성이 전혀 없는 노로바이러스까지 함께 검출된다는 것이 기존 분석법의 약점이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빛에 반응하는 노로바이러스를 염색제로 사용하는 PMA(Propidium monoazide)로 처리하면 감염성이 있는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증폭되고 계면 활성제 물질인 사르코실(sarkosyl)을 추가로 처리하면 PMA 반응을 더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노로바이러스 분석법을 개발해 병원균과 관련이 없는 노로바이러스를 검사 결과에서 배제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김치연구소 하재호 소장은 "새 분석법을 통해 식중독 바이러스의 주원인으로 지목하는 노로바이러스 검출 후 식중독 원인균 여부에 대한 논란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 2월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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