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1호 한투 '사상최대' 실적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지난해 코스피가 6년 만에 박스권을 탈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증권사들 실적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대형사들의 실적 증가는 눈에 띄었다. 특히 홀로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통합한 미래에셋대우[006800]는 통합 첫해인 지난해 영업이익 6천278억원과 당기순이익 5천49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006년 4천461억원 이후 10여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합병 시너지 효과에 따른 고객자산 증가와 자본 효과 덕분에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천592억원으로 전년보다 52.1% 증가했다. 매출액은 9조5천455억원으로 8.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천496억원으로 48.0% 증가했다.
또 현대증권을 인수한 KB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천710억원으로 전년 적자(151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천35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KB증권은 "시너지 영업 확대를 통한 자산관리 수익이 늘고 증시 활황에 따라 기존 강점인 브로커리지 수익이 극대화됐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천244억원으로 전년보다 121.5% 늘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매출은 6조2천5억원으로 23.4% 늘었고 영업이익은 6천847억원으로 12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여 위탁매매, 자산관리, 투자은행, 자산운용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016360]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천6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1% 증가했다. 매출은 4조4천847억원으로 1.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천714억원으로 55.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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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IB 증권사 외에 중대형 증권사들도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천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 증가했다. 2015년 기존 최대 순이익 2천873억원을 2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매출액은 5조2천975억원으로 7.1%, 영업이익은 4천436억원으로 35.7% 각각 늘었다.
메리츠종금은 "메리츠캐피탈의 자회사 편입과 주식시장 활황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039490]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천158억원으로 전년보다 36.9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천402억원으로 33.51% 증가했다.
또 대신증권[003540]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7.1% 증가한 1천39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3조5천484억원으로 14.2%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천206억원으로 63.0% 늘었다.
유안타증권[003470]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9% 늘어 증가 폭이 컸다. 매출액은 1조9천284억원으로 32.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19억원으로 129.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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