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4일 그리스서 채화…1988년 이후 30년 만에 국내 봉송
대회 개막일인 9일에는 바흐 위원장, 이희범 조직위원장 등도 주자로 나서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달려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마침내 국내 봉송 100일을 채우고 9일 개회식에서 힘차게 타오른다.
평창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10월 24일 근대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됐다.
이후 10월 31일까지 그리스 내에서 봉송이 이뤄졌고 11월 1일 국내에 도착했다.
올림픽 성화가 국내에서 봉송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의 일이다.
대회 개막 전날이던 8일이 국내 봉송이 시작된 지 정확히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모두를 빛나게 한다는 의미의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회 개막일인 9일까지 101일간 총 2천18㎞를 달린 성화는 7천500명의 봉송 주자가 전국을 누볐다.
제주와 부산, 울산, 경남, 전남, 광주, 전북, 충남, 대전, 세종, 충북, 경북, 대구를 거친 성화는 올해 1월 초 경기도로 이동했고 인천에 이어 1월 13일부터 나흘간 서울 지역을 돌았다.
1월 21일부터 강원도에 입성한 성화는 7일에는 정선군 일대를 순회했고 8일은 강릉시를 봉송 구간으로 삼았다.
정선은 알파인 스키 경기장이 있는 곳이고 강릉은 빙상과 아이스하키, 컬링 경기 등이 펼쳐지며 선수촌도 자리 잡고 있는 도시다.
8일 강릉에서는 강릉선교장 입구를 오전에 출발, 경포 해변과 오죽헌, 강릉시청, 강릉시의회, 오후 6시 30분 강릉시청 임영대종각 광장에 도착하는 코스에서 성화가 봉송됐다.
성화 도착에 앞선 오후 5시부터 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지역 축하 행사가 진행됐다.
개막 당일인 9일에는 오전 8시 30분 평창군청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
이후 평창터미널과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이효석 문학관, 월정사, 진부송어축제장, 대회 조직위원회 등을 거쳐 평창올림픽 개회식장으로 들어서게 된다.
특히 이날 성화 봉송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미로슬라프 라이착 유엔총회 의장, 이희범 조직위원장 등이 봉송 주자로 나서고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정현의 코치를 지낸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 스키와 루지 종목에 출전하는 정동현, 성은령 등도 성화 봉송에 동참한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하이라이트가 될 성화 점화 방법이나 최종 주자는 직전까지도 공개되지 않는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최종 주자로 성화를 점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가운데 북한 선수나 임원과 함께 공동 점화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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