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에 수입 변속기 탑재 결정…S&T중공업 반발

입력 2018-02-08 17:58   수정 2018-02-08 18:02

K2 전차에 수입 변속기 탑재 결정…S&T중공업 반발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방위사업청이 K2 전차 2차 양산사업에 외국산 변속기를 탑재하기로 결정하자 변속기 제작업체인 S&T중공업이 반발하고 나섰다.
S&T중공업은 8일 K2 전차 변속기 수입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사측은 입장문에서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시험을 충족하지 못한 것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국방규격의 오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측은 10년에 걸쳐 개발한 국산 변속기가 시험평가 기준인 320시간 내구도 시험을 통과했지만 2014년 12월 제정된 국방규격이 기계공학상 실현 불가능할 정도로 내구도 검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내구도 시험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측은 국내 7개 대학,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 소속 교수들까지 현재 국방규격에 맞는 전차 변속기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은 전날 제10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K2 전차 2차 양산분에 국산 변속기 대신 외국산 변속기를 쓰기로 결정했다.
방위사업청은 S&T중공업에서 개발한 국산 전차 변속기가 6차례에 걸친 내구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외국산 변속기를 장착해 K2 전차 2차 양산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T중공업은 방위사업청의 이번 결정으로 원자재, 부품 등 약 1천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T중공업은 임원·팀장급 연봉 자진반납, 근로자 휴직 등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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