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2015년 11월 발생한 파리 총격 테러사건의 유일한 생존 용의자인 살라 압데슬람에 대한 벨기에 법원의 두 번째 재판 심리가 8일 브뤼셀 법정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압데슬람은 재판 출두를 거부해 이날 재판은 궐석으로 진행됐다.
이번 재판은 파리테러와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앞으로 진행될 파리테러에 대한 본격적인 법의 심판의 서곡인 셈이다.
압데슬람은 파리테러를 저지른 뒤 자신이 나고 자란 벨기에 브뤼셀 인근의 몰렌베크에 은신해오다가 지난 2016년 3월 15일 경찰에 적발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총상을 입고 사흘 뒤에 붙잡혀 곧바로 프랑스에 신병이 인계됐다.
벨기에 검찰은 당시 총격전에서 경찰관 3명이 부상하자 압데슬람을 경찰관 살인미수 및 불법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해 재판이 진행되게 됐다.
압데슬람은 지난 5일 처음 열린 재판에 출두했으나 진술을 거부하는 등 재판에 협조하지 않았다.
그는 벨기에 법정이 이슬람교도들에게 불공정했다고 주장한 뒤 "모든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면서 "모든 것을 알라신에게 맡기겠다"며 입을 닫았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두 번째 심리 때는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법원에 통보했고 실제로 8일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압데슬람의 변호를 맡은 스벤 메리 변호사는 이날 재판에서 계속해서 압데슬람을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압데슬람과 함께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튀니지 출신인 소피안 아야리(24)는 이날 법정에 출두했다.
벨기에 법원은 이날 압데슬람과 총격전을 벌였던 6명의 경찰관을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벌인 데 이어 변호인 측의 변론을 진행한다.
벨기에 검찰은 1차 심리 때 압데슬람과 아야리에 대해 징역 20년형을 구형했다.
한편, 압데슬람은 체포된 뒤 프랑스에 신병이 인도돼 지난 20개월간 파리 인근의 교도소에 수감된 채 조사를 받아왔지만, 지금까지 조사에는 계속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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