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휘발유차와 경유차를 퇴출하고 100% 전기차만 판매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7일(현지시간) 인도에서 개막한 '오토엑스포 2018'(델리모터쇼)에서는 기업들이 앞다퉈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개막일에 맞춰 전기차 아이오닉을 인도에 처음 소개하고 2020년까지 인도에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시 공간에 별도로 아이오닉 존을 설치해 자사의 친환경 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인도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알린 기아자동차는 쏘울EV와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옵티마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종을 인도 고객들에게 소개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이미 전기차 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차종을 보유하고 있어 인도 시장 투입은 문제가 아니다"면서 "시장 상황을 보면서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2016년 10월 인도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이투오(e20) 플러스를 출시한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전기 버스 '이-코스모', 2인승 전기차 '우도', 전기3륜차 '트레오', 전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KUV100 등 다양한 전기차 콘셉트를 선보였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오토 엑스포는 인도 자동차 산업 발전을 규정짓는 순간"이라며 "올해는 전기차를 위해 막을 올렸다"고 말했다.
타타 자동차는 전시장에 '스마트에너지존'을 설치해 12m 길이의 대형 전기 버스를 비롯해 모두 6종의 전기차를 소개했다.
인도 승용차 시장 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 역시 2020년에 인도시장에 첫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사륜구동 콘셉트 '이-서바이버'(e-Survivor)를 공개했다.
다만 아유카와 겐이치 마루티스즈키 인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전기차를 포함해 친환경 기술을 뒷받침할 포괄적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충전 인프라뿐 아니라 배터리 생산·재활용, 전기차 부품 현지 생산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르노 등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도 각자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인도시장에 소개했다.
남부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전기바이크 업체 엠플럭스모터스가 3초만에 시속 100㎞에 도달할 수 있는 전기 오토바이 엠플럭스 원을 공개하는 등 오토바이 제조사들도 다양한 전기 오토바이를 선보였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델리모터쇼는 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터쇼로 7∼8일 언론 공개를 마치고 9일부터 14일까지 일반에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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