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뭐했나" 전처폭행 비서관 사퇴 파문 확산

입력 2018-02-09 00:52  

"백악관은 뭐했나" 전처폭행 비서관 사퇴 파문 확산
트럼프 핵심참모로 승승장구했지만 가정에서는 폭력남편 의혹 '두 얼굴'
켈리 비서실장 "충격받았다" 백악관 두둔·검증 소홀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영국의 한 연예매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핵심비서관의 전처 폭행 사건이 폭로되면서 백악관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망이 두터운 롭 포터 백악관 선임비서관이 7일(현지시간) 과거 전처 2명을 폭행했다는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른 파문이 커지자 사퇴한 데 이어 이제는 백악관의 '위기관리'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데일리메일의 지난 1일 관련 보도 이후 백악관의 수수방관과 포터 비서관에 대한 당국의 부실한 검증, 사후 대처 방식 등을 놓고 언론이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영국 '로즈 장학생' 출신의 인재인 포터는 백악관에 입성한 뒤 존 켈리 비서실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위로 올라가는 보고서를 책임졌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커지면서 그의 역할은 이민과 무역 문제 등 주요 정책 결정으로까지 뻗어 나갔으며 관련 행사와 회의를 주도했다.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인물이 그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2차례의 결혼 당시 가정에서는 폭력 남편이었다는 게 전처들의 증언이다. 이들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두 얼굴'의 인물이었던 셈이다. 데일리메일은 첫 부인 콜비 홀더네스의 눈 주위가 멍든 사진을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여러 매체가 앞다퉈 전 부인 2명의 피해 증언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지난 1일 데일리메일의 보도가 나온 뒤에도 포터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오히려 그를 두둔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7일 그의 사표를 받으며 "포터를 둘러싼 새로운 주장을 보고 충격받았다. 우리 사회에서 가정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면서도 "비서실장이 된 이래 알게 된 그에 대한 나의 언급을 유지하며, 누구라도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가져야 마땅하다고 믿는다"는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 고위관리들은 충격에 빠졌으며 위기관리에 관한 중대한 질문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말끔한 용모의 포터는 하버드와 옥스퍼드 출신의 인재로 브리핑과 언론보도 요약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는 정보의 흐름을 관리했다"며 "하지만 그의 동료들은 그들이 아는 포터와 언론보도와 경찰 보고를 통해 접한 포터나 멍든 눈의 전 부인 사진 등을 조화시킬 수 없다고 토로했다"고 덧붙였다.
또 "백악관은 이보다 더 사건을 잘못 다룰 수 없었을 것"이라며 "모든 사실이 확인돼 나오기 전에 포터를 과장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방수사국(FBI)은 그에게 기밀취급을 주기 위한 검증 당시 무엇을 했는가. 백악관에서 그의 과거를 아는 이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CBS는 백악관의 복수 인사들이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포터 비서관의 과거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이러한 과거 때문에 포터는 완전한 기밀취급권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예고된 사고라는 것이다.
포터 비서관은 당초 후임자를 구할 때까지 남을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지만, 파문이 커지자 48시간 내로 떠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WP는 보도했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