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부동산임대업 대출, 산업여신보다 빠르게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부동산 규제 완화 바람을 타고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빠르게 불어난 가운데 세종시의 증가 속도가 유달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예산정책처,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1년 전보다 10.8% 늘었다.
전체 산업여신이 3.3%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임대업 대출 증가 속도가 3.3배에 달하는 셈이다.
부동산임대업은 주거용·비주거용 건물·기타 부동산임대업, 부동산 관리업, 자문·중개업을 아우르는 산업활동을 뜻한다.
부동산임대업 대출 증가율은 최근 5년간 산업여신 증가율을 늘 웃돌았다.
계절성을 배제하고자 3분기 수치로만 보면 2013∼2017년 산업여신 증가율은 3.3∼7.5%였지만 부동산임대업은 8.0∼18.4%였다.
특히 이 둘의 격차는 2013∼2015년 심화했다.
이는 정부가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2014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임대업이 활성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임대업 증가율은 지역마다 편차도 있었다.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는 세종이었다.
작년 3분기 세종시의 부동산임대업 대출 증가율은 54.2%로, 전국 평균의 5배에 달했다.
세종시의 산업여신 증가율(19.3%)과 견줘봐도 3배 가까이 높다.
세종시의 부동산임대업 대출 증가율은 2014년 257.3%, 2015년 256.0%까지 찍기도 했다.
그나마 2016년 48.8%로 증가율이 둔화하긴 했으나 전국 평균(12.0%)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세종의 부동산임대업 대출 증가율이 높은 것은 세종시 부동산 호황에 힘입은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주택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4.29%)였다.
지난해 정부의 8·2부동산 대책의 집중 타깃이 되고도 2016년(0.79%)보다 오히려 상승 폭이 커진 것이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작년 땅값 상승률 역시 세종시가 7.0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편 서울의 부동산임대업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6.8%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그러나 서울 역시 산업여신 증가율(1.2%)보다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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