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참수로 악명떨친 IS 영국인 조직 '비틀스' 잔당 붙잡혀

입력 2018-02-09 09:49  

인질 참수로 악명떨친 IS 영국인 조직 '비틀스' 잔당 붙잡혀
지하디 존이 이끌던 영국 출신 4인조 IS 조직…잔혹한 처형·고문 악명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내 외국인 세포 조직인 '비틀스' 잔당이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에 붙잡혔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이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이라크 국경 인근 유프라테스강 남부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 중인 SDF는 지난 1월 알렉산더 코테이(34)와 엘 샤피 엘셰이크(29)를 체포했다.
두 사람은 모두 영국 국적이다. 가나와 키프로스계 이민자인 코테이는 런던 서부에서 자라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엘셰이크는 1990년대 가족과 함께 수단을 떠나 영국으로 이주했다.
이들은 지문 및 다른 생체 정보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체포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두 사람이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남아있는 IS 지도부에 대해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체포 소식으로 IS 내 비틀스라는 조직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테이와 엘셰이크는 체포되지 않고 남아있던 마지막 비틀스 조직원이다.
비틀스는 영국 출신 4인조로 구성된 IS 세포 조직으로, 조직원들의 영국식 억양 때문에 전설적인 4인조 밴드 비틀스의 이름이 별명처럼 따라다녔다. 이들은 잔혹한 처형·고문으로 악명을 떨쳤다.
미 정부 관계자는 비틀스가 서방 인질 27명 이상을 참수하고 수많은 이들을 고문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의 우두머리는 지하디 존으로 불렸던 모하메드 엠와지다. 쿠웨이트 출신인 그는 6살 때 런던으로 이주해 영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이슬람교도에 대한 영국 정부의 부당한 대우에 반발해 IS에 가담했으며 2015년 시리아 락까에서 드론(무장 무인기) 공습에 사망했다.
나머지 한 명은 2015년 11월 이스탄불을 겨냥한 테러 기도 혐의로 체포돼 터키에 수감 중인 에인 데이비스다.
비틀스 조직원들은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합류하기 전 런던 서부에 있는 같은 이슬람 사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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