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력업종 부진에 기업고객 많아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BNK금융지주[138930]가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BNK금융은 지난해 4천31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무려 19.63%나 감소했고 금융업계의 기대치 5천100억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런 결과는 BNK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실적 부진 탓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2천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1천237억원(37.8%)이나 줄어든 실적이다.
부산은행은 이런 저조한 실적이 대손충당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수 할 수 없을 것으로 추산되는 채권 등을 고려해 충당금을 미리 확보해 놓았다는 것이다.
부산은행의 대손충당금은 2015년 1천906억원, 이듬해 1천858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3천24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만 5천240억원에 달한다.
대손충당금 급증은 어려움을 겪는 부산지역 경기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BNK금융 관계자는 "조선, 해운, 철강, 자동차 등 지역 주력업종의 실적 악화로 부도와 도산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게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부산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소매 영업에 열중하는 이유도 이런 구조적인 부실 우려를 극복하려는 조치다.
올해도 자동차 부품업종을 비롯한 여러 위험 요소가 있지만 대손충당금을 충분하게 쌓아 놓았고 소매 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 게 BNK금융 측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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