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지도체제 논의 속도…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거론

입력 2018-02-09 11:54   수정 2018-02-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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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지도체제 논의 속도…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거론

김동철 원내대표 유임설도…일각선 "결정된 바 없어"
공천관련 당직 인선 주목…강령 등 세부 논의서도 진통 예고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신영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당 내부에서는 9일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가 분주하게 진행됐다.
특히 국민의당 출신 인사 1명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 1명의 공동대표 체제가 사실상 공식화된 가운데,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대표가 공동대표로 추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양측은 서로 상대당이 추천하는 인사를 존중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룬 상황이다.
바른정당의 경우 유 대표가 전날 부산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는 "아직 공동대표를 맡을지 안 맡을지 결심은 못했다"고 발언하긴 했지만, 당내에서는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유 대표가 간판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철수 대표가 '백의종군'을 선언한 만큼 새 인사를 공동대표로 추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며, 일각에서는 호남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박 부의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 논의를 더 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 대표는 이날 중진 의원들과 별도 회동을 하면서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다른 지도부 역시 어느 정도는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통합정당 원내대표의 경우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유임 형식으로 맡는 방안이 국민의당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의원 숫자나 선수 등을 고려하면 김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를 계속 맡으며 5월까지 임기를 마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 원내수석부대표나 정책위의장 등을 바른정당이 맡을 수 있지 않겠나"라며 "사무처의 경우에도 국민의당이 사무총장을 맡는다면 사무부총장을 바른정당이 맡는 식으로 배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시나리오'를 두고 국민의당 측의 생각일 뿐 양당의 협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바른정당 측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 희망이 반영된 안이 아니겠냐"며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춰진 인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인선이 시작될 경우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당 통합추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설 연휴가 지나면 선대위원장, 공천심사위원장 등의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광역·기초의원 출마 후보자들의 거취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물밑 기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언한 만큼 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한편 양당 통추위는 강령 및 당헌당규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는 등 합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에서는 '햇볕정책'으로 대변되는 포용적 대북정책이 강령에 명시될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햇볕정책을 아예 삭제하는 것을 수긍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신 '강력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포용적 대북정책' 등으로 절충점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이날 의총을 열고 강령에 대한 내부 의견을 취합하려 했으나, 원내지도부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분위기를 고려해 의총을 연기했다.
원내의 한 관계자는 "우선 통추위 내에서 논의를 좀 더 진행한 뒤 의원들의 뜻을 듣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참석 의사를 밝힌 의원의 수도 예상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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