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비 빙판길 부산…낙상·접촉사고 잇따라(종합)

입력 2018-02-09 13:48  

0.2㎜ 비 빙판길 부산…낙상·접촉사고 잇따라(종합)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오수희 기자 = 9일 아침 부산에 내린 1㎜ 안팎의 비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빙판길에서 일부 시민들이 길을 걷다 미끄러져 넘어지는 일이 속출했고 언 도로를 달리다가 접촉사고도 보통 때보다 4배 정도 많았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은 공식관측소가 있는 중구 대청동 기준 0.2㎜의 비가 내렸다.
가장 많이 내린 해운대의 강수량이 1.5㎜였고 기장군과 동래구에 각 1㎜가 내렸다.
아침 최저기온이 0.9도로 영하권에 근접한 가운데 비가 도로에 바로 얼어붙으면서 도로 곳곳에 빙판이 만들어졌다.
부산지방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파로 지표면에 한기가 쌓여 있는 상태에서 비가 내리자 영하권이 아닌데도 알갱이 그대로 노면에 얼어붙었다"면서 "이 때문에 우박이 아니냐는 문의도 있었지만, 우박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행 길과 간선·고지대 이면도로 등지가 얼어붙으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낙상사고로 모두 13명의 시민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7시 47분 부산진구 당감동 한 도로에서 시민이 넘어져 병원 치료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영도구, 연제구, 사상구, 남구, 사하구, 금정구 등지에서 낙상사고 신고가 접수돼 119가 출동했다.
도로 결빙에 따른 안전조치와 고드름 제거를 요청하는 신고도 38건 들어왔다.


빙판길 차량 접촉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3분께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부산 연제구 거제동 내리막길 부산의료원 앞에서 5중 추돌 사고가 났다.
도로가 얼어붙어 1차로 추돌 사고가 났고 뒤따르던 차량 3대가 잇따라 부딪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9시 부산경찰청 112에 93건의 가벼운 접촉사고 신고가 들어왔다. 평일 같은 시간 평균 교통사고 신고 건수가 20건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4배 넘게 접촉사고가 난 셈이다.
결빙으로 물만골 보광사 입구에서 황령산 정상 수영구 방향 순환도로 2㎞ 구간 등 고지대 도로 17곳이 오전 한때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이날 오전 8시 10분께부터 부산 도시철도 4호선 안평역에서 미남역 전 구간 선로가 얼어붙어 전동차가 1시간가량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서행 운행하는 바람에 운행 지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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