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문대통령, 대북 추가제재 강력 지지…사상 최대폭 제재"(종합)

입력 2018-02-10 03:48   수정 2018-02-10 09:16

펜스 "문대통령, 대북 추가제재 강력 지지…사상 최대폭 제재"(종합)

천안함 방문해 "북한이 테이블에 비핵화 올려놓고 구체적 조치 취해야 협상 가능"
"한미간 차이 없다…과거 실수 반복 원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송수경 특파원 =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내게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를 계속할 극도의 압박 캠페인을 강력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젯밤 문 대통령도 제재가 올림픽과 관련해 지금 이뤄지는 남북 대화라는 결과를 낳았음을 진심으로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그의 국제 리더십이 새로운 제재와 관련해 국제사회를 하나로 묶었음을 칭찬했다"면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범위의,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새로운 제재를 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 대해 "매우 중요한 논의를 하는 밤이었으며, 지난 수십 년간 구축된, 깨질 수 없는 한미 간 연대에 대한 강력한 재확인의 시간이었다"며 "북한 정권이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북한 정권에 맞서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문 대통령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책무를 재확인했다"며 "문 대통령이 내게 '한국은 북한을 지속해서 경제적,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있어 미국 및 우리 동맹들과 어깨를 맞대고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제재들이 성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우리의 대화에서 한미 간 굳건한 관계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특히 '문 대통령은 올림픽이 새로운 협상을 이끄는 대화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했는데 미국 역시 이를 지지하는가.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은 뭔가'라는 질문에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차이가 없다. 문 대통령과 나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비핵화는 어떤 변화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선(先) 핵포기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지난 20여 년간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하며 핵 야욕을 위해 시간을 버는 것을 봐왔다"며 "김정은 정권이 테이블 위에 비핵화를 올려놓고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체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국제사회와 함께 취할 때 국제사회가 협상을 고려하고 제재에 변화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또 2010년 천안함 사건을 거론하며 북한 정권에 대한 고도의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2010년 북한의 어뢰 공격을 당한 천안함이 내 뒤에 있다"면서 "국제사회와 유엔조차 북한이 그 공격에 관여했음을 확인했는데도 북한은 여전히 이 배의 침몰과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데 대한 책임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전날 북한의 열병식을 화제에 올리고 "어제 평양에서 다시 한 번 군국주의를 선보였다. 계속 진행 중인 도발의 일부"라며 "북한이 영구적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야망을 포기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 간단한 진실이다. 핵무장을 한 북한에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미래가 없다는 걸 인지할 때가 왔다"고 거듭 압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양 정권의 계속되는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도발과 위협에 끝내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모든 동맹과 함께 압력을 가하고, 변화를 가져오는 일을 한국과 함께 굳건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은 2000년과 2004년, 2006년 올림픽 때에도 '유화 공세'를 폈으며, 2006년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8개월 만에 첫 번째 핵실험을 했다"며 "이러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평창에) 온 것으로, 북한은 핵 야욕을 버리고 도발과 위협의 날들, 끔찍한 인권(유린)의 기록을 끝내야 한다. 그들이 수십 년간 주민을 빈곤하게 하고 전 세계를 위협해왔던 것에서 한걸음 물러난다면 국제사회는 북한과 어울릴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이 이제는 깨달아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펜스 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완벽한 공조를 이루고 있다"고 언급,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 균열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나 미 행정부의 관료들은 AP 통신에 펜스 부통령이 공개적으로는 한미 균열 주장을 일축했지만, 사적으로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을 향한 유화적인 분위기에 관해 우려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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