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비리 대자보 폭로전' 벌어진 부산 사립대 경찰수사

입력 2018-02-09 17:01  

'교수 비리 대자보 폭로전' 벌어진 부산 사립대 경찰수사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지난해 11월 부산의 한 사립대학교에서 학생들의 '대자보 폭로전'으로 교수 여러 명의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29일 모 대학교 태권도 학과 사무실과 감사실 등을 압수 수색해 비리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학과의 교수가 2012년부터 수년간 학생들에게 지급된 장학금을 되돌려 받거나 전지훈련이나 대회를 전후로 학생들에게 지급한 지원금을 관리비 명목으로 걷어 챙겼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입시와 교수 채용 과정에 대한 비리가 있었다는 정황도 나와 해당 부분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해당 학과에서는 학생들이 '대자보 폭로전'을 벌였다.
교수 파벌에 따라 크게 두 무리로 나뉜 학생들이 상대측 교수의 비리를 꼬집는 형식으로 대자보를 잇달아 붙였다.


당시 대자보에는 교수 5명의 이름이 거론됐다.
A교수의 경우 채용비리, 논문대필, 대학원생에 의한 갑질 의혹이 제기됐고 B교수는 성희롱, C교수는 수업태만, D교수는 음주 수업 의혹 등이 제기됐다.
이들 교수 모두 학교 측의 자체 감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대자보에 공개됐다.
하지만 해당 대학 측은 아직 제대로 된 감사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고 그사이 경찰이 관련 정황을 자체적으로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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