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인당 평균 2천400만원 지급…암울하던 울산동구 주민 반겨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의 2016년과 2017년 2년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타결되면서 그간 바닥까지 침체됐던 울산 동구의 상권도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다.
9일 한국외식업중앙회 동구지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동구에 등록된 외식업소 1천500여 개 중 480여 개가 휴업이나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불황으로 경기가 어려워진 데다 지역의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타결이 미뤄지는 이중고를 겪은 탓이다.
권리금과 시설비라도 받고 가게를 팔려고 했지만 사는 사람이 없어 장기 휴업을 택한 상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점주들은 휴업 후 다른 가게에 취직해 받은 월급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상인들은 지난해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곳곳에 현수막을 걸어 지속해서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타결을 촉구해왔다.
상인들은 "현대중 노사의 임단협이 2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동안 동구의 경제는 피폐해졌고, 수많은 상점이 눈물을 머금고 폐업했다"며 조속한 타결을 부탁했다.
권명호 동구청장도 상인들과 함께 지난해 12월 말과 지난 8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고사 직전인 동구 경제를 더는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상인들은 이번 임단협 타결로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면서 지역 상권도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임단협 타결로 근로자들이 받는 돈은 1인당 평균 2천400만원 정도다.
근로자들에게 지급될 총액은 4천억원에 달한다.
이중 절반은 설 전에 줄 예정이며, 남은 금액은 3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김종문 외식업중앙회 동구지부장은 "설을 앞두고 임단협이 타결돼 외식업뿐만 아니라 모든 상인이 기뻐하고 있다"며 "그동안 사람이 붐비는 모습을 잘 볼 수 없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모처럼 동구 상권에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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