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비상근무 중 총경이 사고·보름 전엔 올림픽 업무 담당 직원도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안전 개최를 위해 매진해온 강원경찰이 경찰 고위 간부와 올림픽 담당 직원의 잇단 음주 사고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전올림픽을 위해 지난 2년여간 숨 가쁘게 달려온 상당수의 경찰은 일부 일탈에 올림픽 개막을 눈앞에 두고 맥이 빠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음주사고 당사자가 총경급 고위 간부인 데다 올림픽 담당 부서 직원이라는 점에서 기강해이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강원경찰청 소속 A(50) 총경은 지난 8일 오전 8시 10분께 춘천시 운교동 팔호광장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해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도로 우측 전봇대를 2차례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A 총경은 혈중알코올농도 0.109%의 만취 상태에서 출근길에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 경찰은 평창올림픽을 앞둔 지난 1일부터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호비상'의 전 단계인 '을호비상' 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더구나 사고 직후인 오전 9시부터는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호비상'으로 전환됐다.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발생한 A 총경의 음주 사고로 강원경찰의 사기는 가라앉았다.
경찰은 A 총경의 직위를 해제하고 감찰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의 음주 운전 사고는 올림픽 개막을 보름여 앞둔 지난달에도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사고를 낸 경찰관은 평창올림픽 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강원경찰청 올림픽 기획단 소속 B 경사였다.
B 경사는 지난달 24일 오전 1시 23분께 춘천시 효자동 춘천경찰서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무단횡단 방지 펜스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A 경사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채 200여m가량을 달아나다가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B 경사는 올림픽이 개최되기 2년 전인 2016년 신설된 올림픽 기획단 소속으로 안전올림픽 임무 수행을 위해 평창에 배치될 예정이었다.
B 경사는 징계위원회에서 강등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강원경찰청에는 개회식 전날인 지난 8일부터 갑호비상이 발령 중이다.
갑호비상은 외국 정상들의 국빈 방문이나 대선 등 국가적 중요 행사가 있을 때 발령하며, 가용 경찰력을 100% 동원할 수 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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