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개회식 리셉션서 참가국 정상들과 '평창 다자외교'

입력 2018-02-09 22:07  

문 대통령, 개회식 리셉션서 참가국 정상들과 '평창 다자외교'
참가국 정상 일일이 악수로 맞아…"평창에 보내준 성원 감사"
주요 정치인도 참석…이명박 전 대통령, 일반 출입구로 입장



(서울·평창=연합뉴스) 김승욱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나라의 정상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동계올림픽 개최에 보내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일인 이날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사전 리셉션을 주최하고 각국에서 모인 정상들과 우의를 다지는 다자외교를 펼쳤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공식행사를 40여분 정도 앞둔 오후 5시 17분부터 리셉션장 앞에 나와 악수하며 귀빈들을 맞이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내외가 가장 먼저 도착해 문 대통령 내외와 인사했고 뒤이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도착해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한정(韓正)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브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내외 등도 문 대통령 내외와 반갑게 인사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온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외투에 인공기 배지를 단 채 도착해 문 대통령과 악수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악수만 하고 안쪽으로 이동하려다 문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내외가 '커플티'에 운동화까지 맞춰신고 등장하자 "좋아보이십니다"라고 인사했다.



리셉션에 초대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오후 5시 45분께 모습을 드러냈지만 외국 정상급 인사가 아니어서 문 대통령과 악수는 생략한 채 일반 출입구로 행사장에 들어갔다.
본 행사는 사전 영접 행사가 끝나고 오후 6시가 넘어서 시작됐다.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바흐 IOC 위원장 내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한정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내외가 착석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행사가 시작한 후 도착했다가 미국 선수단과의 저녁 약속이 있다는 이유로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나라 정상들과 악수만 하고 자리를 떴다.
함께 뒤늦게 도착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헤드테이블에 앉아 김 상임위원장 등과 악수하고 자리를 지켰다.
행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등 정치권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나란히 앉아 행사를 관람했고 최문순 강원지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소설가 이외수 씨, 테니스 선수 정현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과 평창에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과 우정에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리셉션 만찬으로는 강원도 청정특산물을 활용한 한식 정찬이 올라왔고 메뉴 각각에 정치, 종교, 인종, 대륙, 이념 등을 초월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올림픽 정신을 주제로 삼아 한 접시 차림으로 제공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후식으로 나온 메뉴는 한반도에 철조망 형태의 초콜릿이 놓인 모양을 하고 있었고, 봉사원들이 그 위에 생크림을 끼얹어 '평화로 분단을 녹인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진 리셉션 축하공연에서는 가수 김수철 씨가 전자 기타로 '기타 산조'를 선보였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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