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인 공격하는 사건 잇따르며 인명피해 속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이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에 배치된 군과 경찰 병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치·경제적 혼란을 피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이 갈수록 늘어나는 데 따른 조치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하울 중기만 브라질 국방장관은 전날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한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 보아 비스타 시를 방문해 국경 검문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현재 100명인 군인이 200명 수준으로 늘어나고 연방경찰 인력도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만 장관은 "베네수엘라인들은 굶주림과 의약품 부족 등을 피해 국경을 넘고 있다"면서 "현지 실태 조사 결과 교육·보건 등 안전망이 매우 취약해 지방정부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아 비스타를 함께 방문한 토르콰투 자르징 법무장관은 베네수엘라인들에 대한 고용 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자격증 보유자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베네수엘라인들의 정착을 돕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호라이마 주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인들을 상파울루 주를 비롯한 4개 주로 분산 이주시키는 방안도 포함됐다.
보아 비스타에 체류하는 베네수엘라인은 4만 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시 전체 인구 33만 명의 10%를 훨씬 넘는 규모다.
베네수엘라인 입국은 2015년부터 시작돼 지난해 절정을 이뤘으나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시 당국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만5천 명이던 베네수엘라인은 올해 상반기에 5만5천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아 비스타 시에서는 최근 베네수엘라인들이 괴한들로부터 공격당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괴한이 베네수엘라인 수용시설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으며, 전날에는 수용시설에 사제폭탄이 날아들어 3살 어린이와 부모가 심한 화상을 입었다.
한편,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인의 난민 신청 건수는 2016년 3천356건에서 지난해 1만7천865건으로 5배가량 늘었다.
이는 쿠바(2천373건), 아이티(2천362건), 앙골라(2천36건), 중국(1천462건), 세네갈(1천221건) 등 다른 국가 출신의 난민 신청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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