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때 타이거 우즈(미국)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시원한 장타는 일품이지만 그린에서 애를 먹곤 했다.
매킬로이는 1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 프로암 2라운드에서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몬터레이 페닌슐라 컨트리클럽 쇼어 코스(파71) 5번홀(파4·349야드) 티박스에 올라선 매킬로이는 드라이버를 힘차게 휘둘렀다. 볼은 똑바로 날아가 그린 앞 프린지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홀과 거리는 제법 남았지만 퍼터로 굴린 볼은 홀을 2m 가량 지나쳤다.
어렵지 않게 버디를 잡아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버디 퍼트는 1m 가량 홀을 지나쳤다. 파퍼트가 또 1m 가량 홀을 지나갔다. 보기 퍼트마저 홀을 비켜갔다.
함께 경기하던 매킬로이의 아버지 게리는 고개를 돌렸다.
결국 더블보기로 홀아웃한 매킬로이는 한 손은 허리춤에, 한 손은 머리를 감싼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그나마 프린지에서 퍼터를 쓴 건 퍼트 개수에 포함되지 않아서 공식 기록에는 2온4퍼트라는 게 위안이라고 꼬집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매킬로이는 이 더블보기 이후 7번(파3), 8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3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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