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美금리'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급등…올해만 0.2%p↑

입력 2018-02-11 06:15  

'치솟는 美금리'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급등…올해만 0.2%p↑
주담대 가이드금리 5% 넘는 은행 속속 등장
올해 미 금리 인상 4회 전망 확산…"3%대 고정형 주담대 사라질 것"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김경윤 기자 =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이에 동조화되고 있어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2일부터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간 고정, 이후 변동금리)를 연 3.81∼5.01%로 고시했다.
지난주 고시 금리(연 3.83∼5.03%)와 비교하면 소폭 반락했지만, 금리 상단은 여전히 5%대다.
지난해 연말 가이드금리 연 3.61∼4.81%에 비하면 0.2%포인트(p) 치솟은 셈이다.
또 NH농협은행은 연 3.65∼4.99%, 신한은행은 연 3.77∼4.88%, 하나은행은 연 3.664∼4.864%, 우리은행은 연 3.72∼4.72%를 오는 12일부터 각각 적용한다고 밝혔다.
은행권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지난해 말만 해도 최저 3% 중반 최고 4% 중반 수준을 형성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가 올해 들어서만 20bp(100bp=1%p)가량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이처럼 금융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미국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미국의 대표 지표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말만 해도 2.41%였다. 그러나 지난 9일 기준 2.86%까지 상승했다. 머지않아 3%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금리를 빨리 올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당초 미국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9%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퍼졌고, 이로 인해 시장금리도 오르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오는 19일 고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5개월 연속 상승할 전망이다.
코픽스는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간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을 우려해 한국은행도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상보다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머지않아 3%대 금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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