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컬링 이기정의 아쉬움, 쌍둥이 형 이기복이 푼다

입력 2018-02-1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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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컬링 이기정의 아쉬움, 쌍둥이 형 이기복이 푼다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국가대표 이기정(23)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쉽게 예선 탈락을 확정했다.
하지만 그의 '분신'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남자컬링(4인조) 국가대표 이기복(23)이다.
이기복은 이기정의 쌍둥이 형이다.
이기정은 10일 평창동계올림픽 믹스더블 컬링 예선 6차전에서 스위스에 패하면서 예선 전적 2승 4패로 4강 플레이오프 탈락을 확정했다.
믹스더블 컬링 경기가 오는 13일 모두 끝나면, 14일부터 남녀 4인조 컬링 경기가 시작한다.
이기복이 속한 남자컬링 대표팀은 14일 미국과 예선 1차전에 나선다.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이 쌍둥이 형제는 소양중학교에서 나란히 컬링에 입문했다.
춘천기계공고를 졸업하고는 '함께 컬링할 수 있는' 팀을 찾아 경북 의성으로 옮겼다.
이기정은 "같이 컬링을 하자는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먼저 의성에 갔다. 좋은 선택이었다"며 경북체육회에 입단한 배경을 설명했다.
둘은 주니어 남자컬링에서 한 팀으로 활동했다. 2017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컬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수확한 주역도 이 쌍둥이 형제다.
그러나 이기정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믹스더블로 전향하면서 쌍둥이의 진로가 약간 달라졌다.
형 이기복은 4인조 남자컬링에 남았다.
이기정은 '형 같은 동생'으로 리더십이 강한 성격이다. 그래서 좀 더 주도권을 갖고 경기할 수 있는 믹스더블을 선택했다.
반면 이기복은 상대적으로 유순한 편으로 알려졌다.
이기정은 의성에서 형과 함께 올림픽을 준비하다가 먼저 강릉으로 출발할 때 형이 더 긴장하고 있었다며 "고맙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세부 종목은 달라졌지만, 올림픽이라는 목표는 똑같았다.
형제는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기정은 4강 탈락 확정 후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면서도 "다음에 남녀 팀 경기가 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저희에게 보내준 성원을 남녀팀에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저는 탈락했지만 쌍둥이 형이 있다. 형은 저보다 강하고 단단하니까 충분히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응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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