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키점프 최서우 "남북 공동입장 두 번째 경험했죠"

입력 2018-02-10 23:08  

[올림픽] 스키점프 최서우 "남북 공동입장 두 번째 경험했죠"
'메달 종목 아니라 서러워…보러 와주신 팬들에게 감사'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06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남북 공동입장을 경험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스키점프 국가대표 최서우(36)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 소회를 전했다.
최서우는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동계올림픽에 6회 연속 출전한 선수다.
한국 선수로는 이규혁(빙상), 김현기(스키)와 함께 동·하계를 통틀어 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을 나눠 가진 최서우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입장을 경험했다.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된 것은 2006년 토리노와 이번 평창 대회의 두 차례가 전부였다.
최서우는 1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1라운드를 마친 뒤 "2006년 대회는 우리가 손님으로 간 것이지만 이번에는 안방에서 우리가 주인이 돼서 남북 공동입장을 하니 더 의미가 깊었다"며 "맨 마지막에 입장하면서 북한 선수들과 가볍게 농담도 했다"고 소개했다.
41위에 머물러 상위 30위가 나가는 결선 진출에 실패한 최서우는 "96m 정도는 나왔어야 했는데 좀 모자랐다"며 "바람 때문에 부츠를 착용한 채로 오래 있어서 좀 마이너스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1라운드 출전 선수 50명 가운데 맨 먼저 경기를 펼친 최서우는 경기 시작 전에 바람이 분 바람에 5분 정도 대기했다.
최서우는 "부츠를 딱 맞게 조여놓고 출발을 해야 하는데 오래 서 있다 보니까 안 좋아졌다"며 "앞쪽에 뛰게 되면 바람을 잘 받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틀 전 예선에서 57명 가운데 39위에 올라 상위 50위까지 나가는 본선에 진출한 그는 "공식 연습 때는 계속 30위 안에 들었는데 갈수록 잘 안돼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16일 시작하는 남자 라지힐 경기에도 출전할 예정인 최서우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의지도 밝혔다.
최서우는 "베이징까지 도전할 것"이라며 "후배들과 같이 경쟁하면서 다음 올림픽을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처음 올림픽에 나간 지 20년째를 맞는 최서우지만 비인기 종목 선수의 설움을 살짝 내비쳤다.
그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하는 올림픽인데 한국 선수 경기는 중계가 되면 좋겠다"며 "8일 예선도 그랬는데 오늘도 중계가 하나도 없더라"고 서운해했다.
최서우는 "이런 게 비인기, 비메달 종목의 설움 아니겠냐"며 "그래도 오늘 날씨가 추운데도 스키점프를 보러 오신 관중 여러분 덕에 힘이 많이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직접 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얘기는 꼭 적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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