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한반도 기로에 서…文대통령 한발 나아가야"(종합)

입력 2018-02-11 14:54  

中언론 "한반도 기로에 서…文대통령 한발 나아가야"(종합)
"한반도, 정세 완화된 기회 잘 잡아야"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언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한 것에 대해 한반도 상황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1일 사평에서 한반도가 중요한 기로에 섰다면서 한국이 북미를 설득해 협상 테이블에 앉게 해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한국 고위급의 방북을 위한 긍정적 여건을 만들든지, 아니면 평화적 해법을 포기하고 더욱 첨예한 대결국면으로 갈 준비를 하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이자 특사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보내 문 대통령의 방북을 공식 초청한 것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핵·미사일개발 활동 중단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한미 상당 여론은 북한이 핵·미사일개발 프로그램을 위해 시간을 벌려 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어쨌든 핵·미사일 활동 중단은 실질적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며 북한이 핵, 미사일 활동을 가중하는 것보다는 훨씬 양호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이 일방적이고 한미 연합훈련과는 관련이 없으며 최종적인 핵 포기를 선언해야 북미 대화의 기초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보면 문 대통령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한미가 군사훈련을 재개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다시 실시한다면 한반도는 올림픽 이전의 긴장국면으로 회귀할 뿐 아니라 남북화해에 대한 한국의 지지여론도 씻은 듯 사라져 문 대통령의 방북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미국을 압박해 양보토록 하거나 최소한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와 강도를 낮출 수 있는 카드를 갖고 있다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물론 쉽지는 않고 정치적 위험이 따르겠지만 한 발 나아갈 수 있다면 북핵 문제 해결의 진정한 서광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향후 상황 예측이 어렵지만 문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중시하며 의지는 동력을 낳고 동력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한반도, 정세 완화된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는 제하의 국제 논평에서 평창 올림픽에 남북 대표팀이 한반도 깃발을 들고 공동 입장하고 김여정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한 점을 주목했다.
통신은 이에 대해 "남북 양측이 서로를 향해 다가가서 얻은 성과"라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 남북은 대치하며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화해와 협력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의로 대하면 결국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 "이는 남북 양국민과 국제사회의 환영을 받았고 한반도 정세와 전망에 새로운 기대를 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각국은 이번에 나타난 한반도 완화 분위기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면서 "그러나 한반도에는 아직 적지 않은 부정적인 요인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현 상황을 비꼬거나 압박 수위를 높이라고 부추기고 있으며 군사훈련을 재개할 궁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양측은 교착된 국면을 타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에서 대화와 담판의 대문이 열릴 수 있는지는 남북 양측이 지속해서 선의로 대할 수 있는지와 각국의 지지와 협조, 대화 촉진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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