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 34점…기업은행, GS칼텍스에 대역전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손해보험이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렸다.
KB손보는 1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삼성화재와 홈경기를 세트 스코어 3-1(25-17 20-25 25-21 27-25) 승리로 장식했다.
8일 1위 현대캐피탈에 이어 이날 2위 삼성화재까지 꺾으며 기세를 올린 4위 KB손보는 승점 43(15승 14패)으로 3위 대한항공(승점 49, 18승 11패)과 격차를 좁혔다.
V리그 남자부는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면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KB손보의 의욕은 1세트부터 드러났다.
8-7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 KB손보 외국인 공격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는 첫 번째 오픈 공격이 상대 수비에 걸리자 다시 한 번 공격을 시도해 기어코 득점했다.
삼성화재 외국인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공격을 범실이 됐고, 센터 김규민의 속공마저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알렉스는 13-9에서 2연속 서브 득점을 하며 승기를 굳혔다.
타이스를 막지 못해 2세트를 내준 KB손보는 알렉스와 하현용, 강영준의 활약으로 3세트를 따냈다.
승점 3점이 간절했던 KB손보는 극적으로 4세트를 챙기며 경기를 끝냈다.
21-23으로 끌려가던 KB손보는 황두연의 퀵 오픈으로 추격하고, 이선규가 타이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간 KB손보는 25-25에서 알렉스의 오픈 공격으로 한발 앞섰고, 이선규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삼성화재 진영으로 떨어지는 행운까지 겹쳐 27-25로 4세트를 끝냈다.
이날 KB손보 베테랑 센터 이선규는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며 남자 선수 중 최초로 개인 통산 1천 블로킹(1천2개)을 달성했다.
V리그 최초 1천 블로킹 기록은 여자부 양효진(현대건설)에게 내줬지만, 남자부 최초의 영예는 놓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최초로 4만 득점(4만50점)을 돌파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2(17-25 25-27 26-24 25-13 16-14)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1, 2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기업은행은 3세트에서도 19-24로 몰렸다.
벼랑 끝에 선 기업은행은 끈질긴 수비로 버텼다.
GS칼텍스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고, 매디슨 리쉘(등록명 메디)과 김희진, 고예림이 득점을 올려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희진이 파토우 두큐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역전에 성공했고, 메디가 강력한 후위 공격으로 세트를 끝냈다.
4세트를 손쉽게 따내며 5세트에 돌입한 기업은행은 12-14로 또 몰렸다.
그러나 '메디 타임'이 펼쳐졌다. 메디는 연속해서 오픈 공격을 성공해 14-14 듀스를 만들었다.
메디가 다시 한 번 오픈 공격을 성공해 리드를 잡은 기업은행은 메디가 듀크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메디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4점을 올렸다. 코뼈 수술을 받은 기업은행 세터 염혜선은 보호대를 하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펼쳤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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