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도시 방문해 실태 파악 나설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정치·경제 위기를 피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침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이르면 12일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보아 비스타 시는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로, 베네수엘라인 4만여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 전체 인구 33만 명의 10%를 훨씬 넘는 규모다.
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은 남미 인접국과의 관계에서 외교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할 것"이라면서 "국경을 넘어온 베네수엘라인들에 대해서는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아 비스타 시를 찾은 토르콰투 자르징 법무장관은 베네수엘라인들에 대한 고용 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격증 보유자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베네수엘라인들의 정착을 돕겠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인들을 상파울루 주를 비롯한 4개 주로 분산 이주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울 중기만 국방장관은 국경 지역에 배치된 군과 경찰 병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100명인 군인이 200명 수준으로 늘어나고 연방경찰 인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인 입국은 2015년부터 시작돼 지난해 절정을 이뤘으나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보아 비스타 시 당국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만5천 명이던 베네수엘라인은 올해 상반기에 5만5천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인의 난민 신청 건수는 2016년 3천356건에서 지난해 1만7천865건으로 5배가량 늘었다.
이는 쿠바(2천373건), 아이티(2천362건), 앙골라(2천36건), 중국(1천462건), 세네갈(1천221건) 등 다른 국가 출신의 난민 신청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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