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설 극장가 판도는…'블랙 팬서' vs 강동원

입력 2018-02-12 11:31   수정 2018-02-12 12:12

미리 본 설 극장가 판도는…'블랙 팬서' vs 강동원
'블랙 팬서' 예매율 1위…강동원, '검사외전' 흥행 이을지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밸런타인데이(14일)와 이어지는 나흘간 설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 흥행경쟁이 시작됐다. 늦겨울 대목을 맞아 국내 4대 투자배급사가 각각 기대작을 내놓았다. 그러나 예매율만 놓고 보면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가 가장 강력하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실시간 예매 점유율에서 '블랙 팬서'가 65.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4일 개봉하는 이 영화를 예매한 관객이 벌써 20만명에 육박한다.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는 충성도 높은 고정 관객이 많고 아이맥스를 비롯한 특별관의 '명당'을 선점하려는 마니아들의 경쟁이 더해져 개봉 때마다 예매율 수위권을 기록해왔다.



'블랙 팬서'는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데다 채드윅 보스만 등 주연 배우들과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앞서 한국을 방문해 열기가 더 뜨겁다. 개봉을 열흘 앞둔 4일부터 이미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2월에 개봉한 외국영화 중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년·612만명)를 뛰어넘는 흥행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골든슬럼버'가 예매율 11.0%로 뒤를 잇지만 격차가 크다. 이번엔 순박한 택배기사로 변신한 강동원의 관객 동원력이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원은 이미 한 차례 설 연휴 극장가를 석권한 바 있다. 강동원·황정민 주연의 '검사외전'이 2016년 설 연휴 닷새간 관객 479만명을 쓸어담았다.



정우 주연의 시대극 '흥부'와 김명민·오달수 콤비의 코미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 각각 예매율 3∼4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예매관객수는 1만명 안팎으로 많지 않은 상태다.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해온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전편들만큼 관객을 끌어들일지가 변수다. 2011년 1편은 476만명, 2015년 2편은 387만명의 최종 스코어를 기록했다.
설 연휴용 영화 중 가장 먼저 지난달 31일 개봉한 '염력'은 예상 밖의 혹평이 쏟아지면서 명절 때 간판을 내릴 위기에 몰렸다.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서 일주일 만에 9위로 추락했고, 현재 예매율은 21위에 불과하다. 개봉일 1천99개로 출발한 스크린 수는 전날 461개로 줄었다.



설 연휴는 하루 평균 150만명 안팎의 관객이 몰리는 대목이다. 배우들은 연휴를 반납하고 전국을 돌며 관객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골든슬럼버'의 강동원과 김의성·김성균·김대명은 14일 저녁부터 18일까지 수도권 영화관을 중심으로 모두 56차례 무대인사를 한다. 정우 등 '흥부' 출연진도 14∼17일 35차례 관객을 만난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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