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출신 가족들, 4인조 컬링 총출동…14일부터 예선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형은 충분히 해낼 것이다" "언니들은 좀 더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열기를 한껏 띄운 믹스더블(혼성 2인조) 장혜지-이기정은 환호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퇴장하면서 "형·언니들에게도 응원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컬링대표팀의 막내인 장혜지-이기정은 비록 믹스더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남녀 4인조 컬링이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뤄주기를 기대한다.
남자컬링 대표팀은 오는 14일, 여자컬링 대표팀은 오는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올림픽 예선 첫 경기에 나선다.
8팀이 겨룬 믹스더블과 달리 남녀 4인조 컬링은 각 10팀이 예선에서 대결한다.
예선은 출전한 모든 팀과 한 번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진행한다. 상위 4위에 들어야 준결승(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남자컬링은 김창민 스킵(주자)을 필두로 성세현(서드), 오은수(세컨드), 이기복(리드), 김민찬(후보)이 한국 남자컬링 최초로 올림픽에 출격한다.
여자컬링은 김은정 스킵을 내세워 김경애(서드),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김초희(후보)이 한국 최초 올림픽 메달을 위해 똘똘 뭉쳤다.
여자컬링은 모두 김 씨여서 '팀 킴' 자매들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김영미와 김경애는 친자매다. 김은정과 김영미, 김경애와 김선영은 의성여고 컬링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동창·동문으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이들은 의성여고 컬링부 후배인 장혜지의 아쉬움을 달래주고자 더욱 뭉치겠다는 각오다.
남자컬링의 이기복은 믹스더블 이기정의 쌍둥이 형이다.
남자컬링 김민찬은 여자컬링 김민정 감독의 남동생이자 믹스더블 장반석 감독의 처남이다. 김민정 감독과 장반석 감독은 부부다.
장혜지-이기정이 한국 컬링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4인조 컬링에서도 세계의 벽이 상당히 높다.
특히 캐나다의 강세는 4인조 컬링에서 더욱 거세다.
캐나다는 컬링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5회 연속으로 올림픽 메달을 가져간 유일한 국가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는 남녀 동반 금메달을 휩쓸었다.
올해도 세계컬링연맹(WCF) 랭킹 남녀 1위를 달리는 캐나다는 올림픽 2회 연속 동반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 여자컬링 세계랭킹은 8위, 남자컬링은 세계랭킹 16위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대회에서 동반 금메달을 따면서 세계무대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이번 올림픽에 나선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컬링투어 '메리디안 캐나다 오픈 그랜드슬램 오브 컬링'에서 캐나다 대표팀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 동메달을 수확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남자컬링 대표팀도 지난해 11월 월드컬링투어 그랜드슬램 대회인 '부스트 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컬링에는 한국과 캐나다 외에 스웨덴(세계랭킹 2위), 노르웨이(3위), 미국(4위), 스위스(5위), 영국(6위), 일본(8위), 덴마크(9위), 이탈리아(13위)가 출전한다.
여자컬링은 한국, 캐나다와 스위스(세계랭킹 2위)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3위), 영국(4위), 스웨덴(5위), 일본(6위), 미국(7위), 덴마크(9위), 중국(10위)이 메달 경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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