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팔 들고 훌쩍…'평창의 여왕' 다투는 러시아 출신 두 요정

입력 2018-02-12 13:26  

[올림픽] 양팔 들고 훌쩍…'평창의 여왕' 다투는 러시아 출신 두 요정
메드베데바·자기토바, 단체전서 각각 여자 쇼트·프리 1위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을 '은반의 여왕' 자리를 두고 두 명의 러시아 출신 '피겨 요정'이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11~1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팀이벤트(단체전)에 올림픽 출신 러시아 선수(OAR) 소속으로 출전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메드베데바가 먼저 11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81.06점의 세계신기록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고, 12일 프리스케이팅에는 자기토바가 출전해 158.08점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2위는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작성한 75.10점, 프리스케이팅 2위는 미라이 나가수(미국)가 받은 137.53점으로 둘과의 격차가 컸다.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부터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둘은 단체전에서 좋은 컨디션을 뽐내며 21일 시작되는 여자 싱글 개인전에서 불꽃 튀는 대결을 예고했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모두 눈에 띄는 미모에 가늘고 긴 팔다리를 이용한 우아한 연기를 뽐내며 단체전을 통해 세계 팬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 둘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타노 점프(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수행하는 점프)를 해 예술성을 돋보이게 만든다는 점에도 공통점이 있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단체전에서 상당수의 점프를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타노 점프로 수행했다.
기본점이 1.1배로 높아지는 후반부 가산점 구간에 점프를 몰아넣음으로써 기술점수 극대화를 도모한다는 것도 비슷하다.
심지어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에서 자기토바는 7번의 점프 모두를 연기 후반부에 배치하는 극단적인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링크 밖으로 나온 뒤 두 선수의 모습은 딴판이었다.
흑백 계열의 드레스를 입고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메드베데바는 믹스트존에서 큰 눈과 입을 시원스럽게 움직이며 밝은 표정으로 여러 차례 자신을 붙잡는 각국 취재진을 친절하게 응대했다.
특히 한국 아이돌 그룹 엑소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까르르 웃으며 "엑소를 보고 싶다"고 말해 열성 팬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반대로 붉은색 드레스로 강렬한 느낌을 자아내는 자기토바는 오똑한 콧날이 인상적인 얼굴의 표정을 좀처럼 바꾸지 않았다.
자기토바는 러시아어로 말을 거는 이들 외의 취재진에게는 "대회가 끝난 뒤 이야기하자"며 대화할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모두 여자 싱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자기토바는 "단체전 첫 경기에서 압박감을 느껴 조금 소심해지긴 했으나 좋은 경험을 했다"며 "아직 내 실력을 증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전에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메드베데바도 쇼트프로그램을 끝낸 뒤 "각종 스트레스와 부상을 이겨내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둘은 서로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메드베데바는 '자기토바가 꺾어야 할 라이벌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단체전이 진행중이고, 자기토바는 나의 팀메이트"라고 답했다.
자기토바 역시 '메드베데바와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보지는 않았지만 서로 축하문자를 주고받는다"라며 "우리는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sncwo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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