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다른 카메라 앞, 긴장되면서도 즐겁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돈꽃'에서 주인공 강필주(장혁 분)는 복수를 끝내고도 결국 청아그룹으로 돌아온다. 그런 그에게 번번이 당해서 청아라면 넌덜머리가 났을 장부천(장승조) 역시 그랬다.
"그렇게 물고 뜯고 지친 후에도 다시 뭔가를 쟁취하려고 나타나잖아요. 계속 만족하지 못한 채 아등바등 그 속에서 살아가는 거죠. '돈꽃'의 군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BC TV 토요극 '돈꽃'에서 철없는 청아가 3세 장부천을 연기한 배우 장승조(본명 장현덕·27)은 "모든 인물이 다 불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그는 "이순재 선생님, 이미숙 선배님, 장혁 형님, 박세영 씨까지 멋진 분들과 연기할 수 있었기에 4개월 동안 행복했다"며 "'돈꽃'에 출연한 게 제 배우 인생에서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이순재 선생님께서 새벽 3시에도 말짱한 정신으로 대사를 하시니 젊은 배우들도 더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이미숙 선배님과 장혁 형도 행동으로 보여주셨고요. 전 선배님들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는 가장 긴장했던 순간으로 이순재와 처음 맞닥뜨렸던 장면을 꼽으며 "선생님께서 제 눈을 오랫동안 빤히 쳐다보시는데 정말 긴장했다. 그리고 설레기도 했다"고 했다.
장승조는 부천에 대해서는 "미운 짓을 해도 사랑스럽고 인간미가 느껴지는 캐릭터였으면 했다"며 "실제로 마냥 미워 보이지만은 않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캐릭터에 몰입했던 그는 "제가 정말 모현이를 사랑했는지 헤어졌을 때 '처음부터 잘할걸' 하고 진심으로 속상하더라"며 웃기도 했다.
장승조는 2005년 뮤지컬 '청혼'으로 데뷔해 10년간 무대에서만 활약하다가 2014년부터 '신의 퀴즈 시즌4'(2014), '화정'(2015), '밤을 걷는 선비'(2015), '내 사위의 여자'(2016) 등 드라마에 도전해왔다.
"제 모습을 더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무대만 하다가 카메라 앞에 서니 두렵기도 했죠. 무대는 보완할 수 있지만 드라마는 그게 안 되니까요. 그런 점이 긴장되면서도 즐거워서 계속 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장승조는 그룹 천상지희 출신 배우 린아(본명 이지연)와 결혼 4년 차이기도 하다. 린아는 첫째를 임신 중이다.
그는 "'돈꽃' 모니터링을 정말 열심히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아내와는 친구, 오누이, 연인, 모자 같은 관계"라고 웃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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