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사노피에 독감백신기술 1천700억원 받고 이전(종합)

입력 2018-02-12 16:29  

SK케미칼, 사노피에 독감백신기술 1천700억원 받고 이전(종합)
세포배양 방식 생산기술…사노피 범용 백신에 적용 예정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김잔디 기자 = SK케미칼[285130]은 미국 사노피 파스퇴르와 세포배양 방식의 고효율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생산기술 이전 계약을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총 기술수출 금액은 1억5천500만 달러(약 1천700억원)이며, 매출액에 따라 따로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SK케미칼은 기술수출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으로 1천500만달러를 우선 수령한다. 계약금 반환 의무는 없다.
기술이전 완료 후 2천만달러를 받고, 이후 개발단계별 성공에 따라 최대 1억2천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계약 상대인 사노피 파스퇴르는 미국과 유럽에 한정해 해당 기술 독점사용권을 보유한다. 계약 기간(로열티 수령 기간)은 발매 후 15년 또는 특허 만료 기간 가운데 더 긴 쪽이 된다.
SK케미칼이 사노피에 수출한 기술은 동물 세포로 독감바이러스를 배양해 백신을 생산하는 세포배양 기술이다. 계란을 사용해 독감백신을 생산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생산기간이 절반 이하로 줄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독감 유행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이 기술을 활용해 2015년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출시했고, 2016년에는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상용화했다.
사노피는 해당 기술을 현재 개발 중인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할 예정이다.
범용 독감백신은 독감 바이러스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삼아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를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이다.
사노피 파스퇴르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로우(David Loew)는 "혁신적인 기술의 라이선스를 가져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범용 독감백신 개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집중했던 전략이 거둔 성과"라며 "국산 백신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 와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특별한 행정절차 없이 즉시 발효된다. 기술이전, 제품개발, 임상, 등록, 상업화 실패 시 계약이 종료될 수 있으며 계약 종료에 따른 회사의 위약금 지급 의무사항은 없다.



inishmore@yna.co.kr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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