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지난 5년간 여성감독이 참여한 한국 상업영화는 연평균 5편(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2일 '2017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영진위는 올해 처음으로 성인지 통계를 집계했으며, 이번 결과는 총제작비 10억 원 이상이거나 최대 스크린 수 100개 이상인 상업영화를 대상으로 했다.
이에 따르면 여성감독 영화는 2013년 4편,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3편에 불과했으며, 2016년 8편, 지난해에는 7편으로 집계됐다.
여성이 주연인 영화는 최근 5년간 총 321편 중 77편으로 약 24%를 차지했다.
여성 주연 영화 비중은 2016년에 33.8%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았고, 지난해에는 총 66편 중 17편으로, 25.8%를 나타냈다.
여성 제작자가 참여한 상업영화는 연평균 16.2편(22.2%), 여성 작가가 참여한 상업영화는 22편(30.1%)이었다. 여성 촬영감독이 참여한 영화는 연평균 2.4편(3.29%)에 불과했다.
영진위는 "폭넓은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려면 문화 콘텐츠에 다양한 동시대 사회의 경험과 관점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남성들이 집단으로 주연을 맡는 소위 '브로맨스' 영화를 계속 양산하고 여성 혐오적 콘텐츠를 비판 없이 수용한다면 관객을 확장하지 못하고, 기존 관객들을 붙잡아둘 동력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영화산업 매출 규모는 2조2천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3.1%인 점을 고려하면 영화산업은 정체했다.
극장 입장권 매출액은 1조7천566억원, 관객 수는 2억1천987만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0.8%와 1.3%에 불과했다.
인구 1인당 연평균 관람 횟수는 4.25회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극장 평균 관람요금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7천989원이었다.
평균 관람요금은 2016년 사상 처음 8천 원대로 진입했다가 지난해 다시 7천 원대로 떨어졌다. 3D·IMAX·4D 등의 특수 상영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 총 매출 규모는 4천362억원으로, 2016년 대비 5.7% 성장했다.
한국영화 수출실적은 총 1억1천879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지난해 극장 개봉한 한국영화 376편 중 투자 수익성 분석의 조사 대상이 되는 상업영화 83편의 평균 투자 수익성은 4.7%를 기록했다. 고예산 영화의 일부 흥행 부진으로 수익성은 다소 낮아졌으나, 중·저예산 영화의 수익률은 0.1%로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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