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총선' 사라지나…광주·전남 시도지사 선거도 요동

입력 2018-02-12 16:32  

'미니총선' 사라지나…광주·전남 시도지사 선거도 요동
현역의원 지방선거 차출 불가 검토에 선거 구도 안갯속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미니총선'이란 말까지 나왔던 광주·전남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구가 많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등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 지방선거 출마를 막겠다는 조짐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현역의원들의 실제 출마 가능성도 낮아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 퍼지면서 광주전남 시장·도지사 선거 구도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의원 18명 중 17명을 차지하고 있는 옛 국민의당 국회의원들과 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지방선거에 나가지 못하면 보궐선거 자체가 없을 수있다는 전망도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경우 송기석·박준영 의원직 상실로 인한 광주 서구갑과 전남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재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진다.
하지만 현역 국회의원들의 출마 등으로 공석이 되는 선거구 국회의원을 뽑는 보궐선거는 애초 예상보다 크게 줄거나 아예 하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광주의 경우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만큼 민평당이나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이 광주시장에 출마하지 않으면 보궐선거는 이뤄지지 않는다.
국민의당 시절에는 장병완·김동철 의원 등이 광주시장 후보로 오르내렸지만 분당 이후 이런 움직임은 완전히 사라졌다.
전남도 박지원·주승용 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나 검토 의사를 내놓기도 했지만 민평당과 바른미래당으로 갈라진 지금은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 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 14개 의석을 지닌 민평당의 경우 아직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해 의석 하나가 아쉬운 상황이라 무턱대고 의원들을 차출하기에도 부담이 크다.
조배숙 민평당 대표가 12일 광주를 찾아 현역의원의 지방선거 차출 불가 검토 발언을 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남지사 출마설이 돌았던 민평당 박지원(목포)의원은 "아직 출마와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아직도 고심 중임을 내비쳤다.
전남지사 도전 의사를 밝혀온 이개호 최고위원도 이날 출마를 위해 전남도당위원장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지만 실제 출마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거취문제는 당 지도부와 충분히 협의하면서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혀 불출마 여지도 내비쳤다.
이는 광역단체장 후보군으로 새로운 인물들 대신 주로 현역 국회의원들만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들의 사퇴 여부에 따라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물론 광역단체장 선거 구도도 요동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단순하게 보였던 지방선거가 국민의당 분당과 국회의원 재보선 등과 맞물리면서 매우 복잡한 구도로 바뀌고 있다"며 "설 연휴가 지나고 민심이 어느 정도 돌아야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 같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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