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민노총, '용역 깡패' 투입 의혹 한국지엠·하청업체 고발

입력 2018-02-12 17:46   수정 2018-02-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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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민노총, '용역 깡패' 투입 의혹 한국지엠·하청업체 고발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한국지엠(GM) 하청업체가 이른바 '용역 깡패'를 투입해 비정규직 탄압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경남 노동단체가 나서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지엠이 하청업체와 짜고 창원공장에 용역 깡패 4명을 투입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용역들을 고용해 현장에 투입, 노조원들에게 욕하고 시비를 걸며 충돌을 일으켜 동영상을 찍는 일이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벌어졌다"며 "하청업체 사장이 옷에 숨긴 몰래카메라를 통해 용역업체 책임자가 하청업체 관계자와 폭력을 유발하고 충돌이 벌어지면 '헐리우드 액션'을 해 경찰을 부르기로 모의한 녹음도 확인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창원공장 안에서 무법적인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지엠은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하청업체 사장이 '위(원청)에 뭔가를 보여야 한다'는 말도 했는데 한국지엠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하청업체와 한국지엠 사측 공모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고소장을 창원지검에 접수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창원공장 관계자는 "하청업체가 누굴 어떻게 고용하는지 원청인 우리가 관여할 수 없으며 전혀 알지도 못한다"며 "비정규직을 탄압하도록 우리와 모의했다는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근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5일 창원공장에 용역 깡패로 보이는 4명이 투입되고 이들을 고용한 하청업체 사장이 겉옷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몰래카메라를 숨겨 조합원을 찍다가 발각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판매 부진 등으로 '철수설'에 시달리는 한국지엠은 작년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4개 공정을 인소싱(아웃소싱 업무를 다시 사내 정규직에 돌리는 것)을 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들은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창원공장 내에서 천막 농성도 하고 있다.
home12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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