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살아 있는 전설 테사 버추-스콧 모이어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태세다.
버추-모이어는 1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피겨 팀이벤트(단체전)에서 동료들과 함께 캐나다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댄스 금메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댄스 은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버추-모이어는 이로써 4개째 올림픽 메달을 수집했다.
버추-모이어는 1920~30년대 활동한 남자 스케이터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 러시아 남자 피겨의 전설 예브게니 플류셴코와 함께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피겨스케이터로 이름을 올렸다.
버추-모이어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19일 시작하는 아이스댄스에서 또 한 번의 메달을 따내면 이들은 피겨 사상 최초로 5개째 올림픽 메달을 따내는 선수가 된다.
만약 이 메달을 또 금빛으로 장식한다면 그라프스트룀, 소냐 헤니(노르웨이), 이리나 로드니나(러시아) 등과 함께 역대 최다인 금메달 3개를 수집하게 된다.
버추-모이어는 이미 아이스댄스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11~12일 열린 단체전 쇼트댄스와 프리댄스에서 연달아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1위를 지킴으로써 명성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자석을 붙여 놓은 듯 가까운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화려한 동작과 풍부한 연기를 선보이는 이들의 두 차례 댄스는 단체전을 바라보던 많은 피겨 팬들을 눈을 사로잡았다.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을 건너뛰고는 2016년 말 복귀한 버추-모이어는 평창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단체전을 마친 버추-모이어는 아이스댄스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모이어는 "(소치 은메달 이후)우리는 쓴맛을 다시며 집으로 돌아갔다"며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올림픽에 나섰다고 생각한 우리는 4년간의 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의 세대와 달리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이 생김으로써 우리에게는 다관왕의 가능성이 생겼다"며 "여러 번의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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