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새우 등 해양생물 이용한 의료용 소재 만든다

입력 2018-02-13 06:00   수정 2018-02-13 07:46

홍합·새우 등 해양생물 이용한 의료용 소재 만든다
해수부, 접착지혈제 등 최신 기술 2건 민간에 이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해양생물을 활용한 의료소재의 실용화가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홍합·말미잘 단백질을 이용한 접착지혈제, 해양 유기소재를 활용한 치과용 차폐막 연구개발 기술 등 2건을 ㈜네이처글루텍과 ㈜메가젠임플란트 등 민간기업에 이전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 2건은 해수부가 추진한 '해양수산생명공학연구개발(R&D) 사업' 중 포스텍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 단장 차형준 교수가 주관하는 '해양 섬유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소재 기술개발 과제(2010∼2019, 460억원)'의 성과물이다.
차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접착지혈제는 생체 안정성이 높은 홍합 접착단백질과 말미잘에서 추출한 실크단백질을 접목해 개발됐다.
기존 지혈제는 대부분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아 생체 안정성이 낮다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홍합 접착단백질은 생체 안정성이 높아 상처 부위와 쉽게 결합하므로 출혈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말미잘 실크단백질은 강도가 우수해 쉽게 모양이 변형되지 않는다.




황동수 포스텍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티타늄의 원자층 증착 기술을 이용한 치과용 차폐막'은 새우나 게 등 갑각류 껍질에 함유된 해양 유기소재인 '키틴'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치과에서 활용되는 골 재생용 차폐막은 치조골(잇몸)조직의 재생을 유도하고 뼈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이식 생체재료로, 주로 잇몸이 약해 임플란트를 직접 이식할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콜라겐 기반 차폐막은 동물성 소재로 만들어져 사용 시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상대적으로 생분해 속도가 빨라 원하는 뼈의 형태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황 교수가 개발한 차폐막은 강도가 높고 항염성 및 골재생 기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의료계에서 사용되는 차폐막의 90%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면 효용이 더 클 것으로 해수부는 내다봤다.
차형준 연구단장은 "이번에 이전한 기술을 활용해 이른 시일 내에 제품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약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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