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는 빙속 전향 후 첫 올림픽 레이스…김현영도 출격 준비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 중 하나는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스포츠토토)와 이를 위협하는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다.
오는 18일 펼쳐질 500m '빅 매치'를 나흘 앞두고 14일 여자 1,000m에서 두 선수의 '전초전'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14일 저녁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1,000m에는 일단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가 모두 출전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출전할지는 하루 전 조 편성을 위한 팀 리더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상화는 그동안 주 종목인 500m에 집중해왔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등에서 1,000m는 500m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시즌 1,000m 월드컵 랭킹도 20위여서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다.
500m 금메달을 거머쥔 2010 밴쿠버올림픽과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1,000m에선 23위와 12위에 그쳤다.
고다이라는 500m뿐만 아니라 1,000m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번 시즌 ISU 1∼4차 월드컵에서 고다이라는 세 차례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차 대회에서는 넘어졌다.
이번 올림픽에서 중거리인 1,500m에까지 출전한 고다이라는 다관왕 도전을 위해 1,000m에 출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이상화의 경우 500m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주력이 아닌 1,000m를 건너뛸 가능성도 있다.
밴쿠버와 소치 대회 때는 1,000m가 500m 레이스 이후에 진행됐지만 이번엔 1,000m가 먼저여서 500m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상화의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박승희(스포츠토토)와 김현영(성남시청)은 출격을 준비 중이다.
쇼트트랙 선수로서 앞선 두 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5개의 메달을 획득한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후 첫 올림픽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정한 박승희는 쇼트트랙 챔피언이 아닌 스피드스케이팅 도전자로서 "최대한 메달 생각 안 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다.
소치올림픽에서 1,000m 28위에 오른 김현영도 4년 전을 뛰어넘는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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