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상을 떠난 동생을 위해 뛰겠다며 이를 악물었던 노선영(콜핑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노선영은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 58초 75를 기록했다.
공인 개인 최고기록(1분 56초 0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총 네 차례 출전한 자신의 올림픽 기록 중에선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5조 아웃코스에서 카자흐스탄 예카테리나 아이도바와 경주한 노선영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출발선에서 총성이 울리기 전에 움직이는 실수를 범했다.
다시 출발선에 선 노선영은 첫 300m를 26초 44에 주파했다.
이후 700-1,100m 구간을 30초 87에 끊었고, 마지막 400m에서 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노선영은 경기 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노선영은 지난 2016년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대표팀 故노진규의 친누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평창올림픽은 동생이 그토록 서고 싶었던 무대였다"라며 "동생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 할 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복귀해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는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2분 3초 35로 32위,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2분 2초 84로 30위, 2014년 소치 대회에서 2분 1초 07로 2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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