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12일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에 대해 아이티에서 있었다는 직원들의 성매매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윤리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재정지원을 끊겠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옥스팜은 지난 2010년 강진이 발생한 아이티에서 복구 지원 사업을 진행하던 중 직원들이 어린 성(性) 노동자를 고용했다는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의 보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옥스팜의 책임자는 이 단체가 이런 의혹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영국 정부에 호출돼 이 의혹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EU는 작년의 경우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에 2천500만 유로(약 325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EU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옥스팜이 이번 의혹에 대해 최대한의 투명성을 갖고 시급하게 의혹을 완전하게 밝히기를 기대한다"면서 "필요하다면 도덕적 요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파트너에 대해선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지난 2011년에 아이티 복구사업에 참여한 옥스팜에 170만 유로(약 22억 원)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옥스팜에서는 5천 명의 직원과 2만3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옥스팜의 마크 골드링 사무총장은 지난 2011년에 의혹에 대한 은폐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옥스팜은 성매매 의혹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영국 국제개발부는 지난해 옥스팜에 약 3천600만 유로(약 468억 원)를 지원한 사업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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