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4개국 제재 계속된 가운데 1차전 '격돌'
(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4개국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지만 축구 경기는 예외가 적용됐다.
UAE 챔피언 알 자지라는 13일 오전 아부다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카타르의 알 가라파를 불러들여 3-2으로 승리, 순조롭게 출발했다.
알 자지라는 전반 10분 브라질출신 미드필더 호마리뉴가 첫 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고 1분 뒤 알 가라파의 메디 타레미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알리 맙쿠트와 아메드 후세인 알 하스미가 전반 27분과 후반 24분께 다시 1골씩을 더해 먼저 1승을 챙겼다.
알 가라파는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26분께 '네덜란드 용병' 웨슬리 스네이더가 골을 넣는데 그쳤다.
UAE가 카타르 선수들의 입국을 허용, 경기를 치른 것은 지난해 6월 사우디 등 4개국이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의 영적 지도자 유세프 알카라다위 등을 비호하는 등 테러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카타르에 대한 전방위적인 제재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카타르는 사우디를 포함한 4개국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5천여 관중이 몰린 가운데 벌어진 이 경기는 주심의 킥오프 휘슬이 울린 뒤 악수를 교환하는 등 시종 평온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UAE내 일부 매체들이 지난 11일 알 가라파의 공식 기자회견을 거부했던 분위기와는 딴판이었다.
사우디와 UAE는 당초 알 자지라-알 가라파와 경기를 제3국 '중립지역'에서 치르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AFC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를 어길 수 없다며 거부해 UAE가 카타르 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했다.
사우디와 UAE, 바레인은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걸프컵 국제축구대회 참가를 거부해 결국 이 경기는 12월 쿠웨이트에서 치러졌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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