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13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군산은 물론 전북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국GM 군산공장은 지난해 12월 한차례 가동 중단됐다가 지난 8일부터 가동중단에 들어갔고 결국 폐쇄 수순을 밟게 됐다.
전북도와 군산시,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한국GM 군산공장이 위기를 극복하고 향토기업으로 존립하기 위해서는 도민의 힘이 필요하다며 군산공장 발전 방안을 발표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도와 시는 군산공장 현장학습·견학 활성화, 공무원 특판행사 및 신차구매 지원, GM 차 구매 시 취·등록세 감면, 새 관용차로 GM 차 도입 등 'GM 살리기'에 전력을 다했다.
큰 사업장이 거의 없는 전북에서 GM 군산공장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1997년 군산시 오식도동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준공한 한국GM 군산공장은 2011년 승용차 26만대 생산을 정점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현재 공장 가동률은 20%를 밑돌고 있다.
사정이 이러자 GM은 자구 노력의 하나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자 군산지역은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졌다.
군산공장 폐쇄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실낱같은 희망으로 버티던 임직원 1천800여 명과 협력업체 직원 1만여 명은 고용 승계가 없다면 대량 실직이 불가피해졌다.
협력업체 G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실상 군산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영업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었고, 직원들 급여도 못 줘 직원 11명 중 8명이 이미 회사를 떠났다"며 "망하는 수순밖에 더 남았느냐"고 하소연했다.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도 "협력업체 130여 개 중 절반 이상이 수년간 매출 감소를 겪었고, 부채는 갈수록 늘어가는 악성 구조가 굳어졌다"며 "공룡이 쓰러졌으니 같이 죽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군산시는 공장 폐쇄로 인구 감소, 산업단지 침체, 자영업 붕괴 등 경기 침체 도미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군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130여 개 협력업체, 1만1천여 명 근로자, 가족 4만여 명을 책임지는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으로 근로자와 시민이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재만 전북도의원은 "최악의 수가 발생한 만큼 근로자 승계방안을 마련하고 정부와 정치권의 협력을 통해 특단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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