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가 노르웨이를 꺾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OAR의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26)-알렉산드르 크루셸니트키(26)는 1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동메달 결정전에서 노르웨이의 크리스틴 스카슬린(32)-망누스 네드레고텐(28)을 8-4로 꺾었다.
작년 여름 결혼한 '신혼부부' 브리즈갈로바-크루셸니트키는 승리를 확정하자 한동안 부둥켜안고 감동을 나눴다.
노르웨이의 스카슬린-네드레고텐은 2012년부터 만나온 오랜 연인이다.
브리즈갈로바는 이날 경기 중 스톤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7-4로 앞서던 마지막 8엔드, 브리즈갈로바-크루셸니트키는 득점에 불리한 선공 차례였음에도 1득점을 하면서 동메달을 확정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브리즈갈로바는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어제 준결승전에서 져서 이 경기에서 꼭 이겨야 했다. 우리는 자부심을 갖고 되살아난 경기를 했다. 가족이라는 것이 도움을 줬고 특별하다"고 말했다.
브리즈갈로바는 취재진에게 결혼반지를 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이 메달은 러시아 선수가 컬링에서 딴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다. 또 이번 대회 OAR의 세 번째 메달이다.
러시아는 도핑 파문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지만,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은 엄격한 검사를 거쳐 OAR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브리즈갈로바와 크루셸니트키는 "이 메달은 올림픽 메달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다른 팀에게도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가 컬링에서 메달을 땄듯이 다른 팀도 이렇게 할 것이다"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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