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군산공장 2천명·협력업체 1만명 '대량 실직' 우려

입력 2018-02-13 11:28   수정 2018-02-13 16:53

GM 군산공장 2천명·협력업체 1만명 '대량 실직' 우려

추가 구조조정·신차 배정 등 지원방안 추진 '주목'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GM)이 결국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 단계에 진입했다.
일단은 구조조정의 모양새를 띠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이번 결정이 GM 한국 철수의 시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군산공장 3년 평균 가동률 20%…창원공장도 70% 수준
군산공장은 사실상 한국GM이 최근 수년간 겪은 경영난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13일 한국GM에 따르면 2014~2016년 3년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2조원에 이르고, 지난해 역시 2016년과 비슷한 약 6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4년간 적자 규모가 2조5천억 원을 넘는 셈이다.
이런 경영난의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차가 안 팔렸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GM은 CKD(반제품 조립) 수출량까지 포함해 모두 126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국내시장에 18만275대, 나머지 약 120개국에 완성차·CKD 방식으로 107만대를 팔았다. 수출이 전체 판매량의 85%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GM의 대대적 글로벌 사업 재편이 진행되자 '수출 위주' 한국GM이 직격탄을 맞았다.

GM이 유럽,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하고, 계열사 오펠 등을 매각하면서 여기에 완성차나 부품을 수출하던 한국GM이 공급처를 잃은 것이다.
그중에서도 지난 2013년 말 단행된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는 '결정타'가 됐다.
그 결과 2016년 CKD를 제외하고도 완성차 수출량(41만6천890대)이 전년보다 10%나 줄었고, 지난해 수출량(39만2천170대)도 다시 5.9% 감소하는 등 계속 실적이 내리막을 걸었다.
저조한 판매 실적에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만 커지면서 공장 가동률은 뚝 떨어졌다.
특히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만드는 군산공장의 경우 3년 평균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했고, 그나마 최근에는 20%도 밑돌아 사실상 거의 가동이 멈춘 상태였다.
이밖에 소형 아베오·트랙스, 중형 말리부·캡티바를 생산하는 부평 공장의 가동률은 100%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차 스파크와 상용차 다마스·라보를 생산하는 창원의 가동률도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
│ 한국GM 국내 공장 가동 현황(자료:한국GM) │
├─────┬─────┬─────┬────┬────┬────┬────┤
│ 공장 │생산 차종 │ 가동률 │시간 당 │생산량(2│ 인원 │월 근무 │
│ │ │ │생산 대 │017년 기││ 일수 │
│ │ │ │수(JPH) │ 준) │││
│ │ │ │││││
├─────┼─────┼─────┼────┼────┼────┼────┤
│ 부평 │소형차 아 │ 100% │ 60대 │ 34만대 │ 1만명 │20일 이 │
│ │베오, 소형│ ││││ 상 │
│ │ SUV 트랙 │ │││││
│ │스│ │││││
│ ├─────┤ │││││
│ │중형차 말 │ │││││
│ │리부, 중형│ │││││
│ │ SUV 캡티 │ │││││
│ │바│ │││││
├─────┼─────┼─────┼────┼────┼────┼────┤
│ 창원 │경차 스파 │ 70%│ 60대 │ 15만대 │ 2천명 │20일 이 │
│ │크, 경상용│ ││││ 상 │
│ │차 다마스,│ │││││
│ │ 라보 │ │││││
├─────┼─────┼─────┼────┼────┼────┼────┤
│ 군산 │ 준중형차 │ 20% 미만 │30대 미 │3만 4천 │ 2천명 ││
│ │크루즈, MP│ │ 만 │ 대 │││
│ │V(다목적차│ │││││
│ │량) 올란도│ │││││
│ │ │ │││││
└─────┴─────┴─────┴────┴────┴────┴────┘

◇ 군산공장 2천명 '희망퇴직' 가능성…폐쇄비용 9천억원은 GM 부담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가장 민감한 문제는 약 2천명(계약직 포함)에 이르는 공장 직원의 고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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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군산공장 폐쇄가 한국GM 경영정상화,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기본적으로 2천명은 희망퇴직 절차를 밟게 될 절망이다.
2천명의 실직뿐 아니라, 군산공장 협력업체 근로자도 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연쇄 '고용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군산공장 폐쇄 비용은 일단 본사 GM이 전부 부담한다.
GM은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 약 4억7천500만달러의 비현금 자산상각(non-cash asset impairments)과 3억7천500만달러 규모의 인건비 관련 현금 지출을 포함, 최대 8억5천만달러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국GM은 전했다. 지출은 대부분 올해 2분기 말까지 '특별지출'로 회계장부에 반영될 예정이다.
GM과 한국GM이 군산공장 '셧다운'을 시작으로 추가적 구조조정과 지원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날 한국GM은 "노동조합, 한국 정부, 주요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한국 내 사업을 유지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다"며 "이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제시된 안에는 우리나라에 대한 대규모 직접 제품 투자가 포함됐고, 이를 통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직접 제품 투자는 신차 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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