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수도권에 600석 확보…NTT도코모·시세이도 등도 이용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사원들이 자택이나 외근장소 주변에서 가까운 셰어 오피스(공유사무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본 대기업이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전기전자 및 인프라 업체 히타치제작소는 그룹 소속 사원을 위한 공유사무실 600석을 최근 확보했고 백화점 다카시마야는 입점 점포 관계자를 위해 공유사무실을 도입한다.
일본에서는 올해 춘계 노사교섭 과정에서 장시간 노동을 시정하는 문제가 중요한 쟁점 가운데 하나여서 근무시간 단축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유사무실 활용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히타치는 공장 현장에서 일하는 사원을 제외한 히타치제작소나 그룹 소속 회사 3만 명을 대상으로 수도권 30곳에 총 600석 규모의 공유사무실을 운영한다. 육아 중인 사원은 물론 재택근무 희망자가 이용한다.
다른 회사 사원과 공동으로 쓰는 공유사무실의 특성을 고려해 기밀정보도 취급할 수 있도록 방음시설을 갖춘 독립적인 개별석, 회의실, 전화부스도 마련했다.
히타치는 일하는 방식 개혁의 하나로 2016년 가을 이후 그룹 사원만이 이용 가능한 '위성사무실'을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등 8개 거점에 걸쳐 300석을 자부담으로 설치해 왔다. 이번에 사원 주거지에 가까운 곳에 공유사무실 거점을 늘리면서 좌석도 총 900석으로 대폭 늘렸다.
히타치는 2018년도 중에 한 달 평균 잔업시간을 2015년도(29.2시간)보다 10시간 줄인 19.2시간으로 단축하고 연 20일 연차 유급휴가를 쓰도록 하는 목표를 세웠다.
공유사무실은 영업 중 틈나는 시간에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다카시마야는 3월부터 외근이 많은 입점 점포 직원 등 230여 명을 대상으로 전국 25곳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미쓰이부동산이 운영하는 법인대상 공유사무실 '워크 스타일링'을 활용한다.
입점 점포는 거래처와 합의 등을 위한 외근이 많다. 설비가 갖춰진 공간을 제공, 이동시간 단축이나 효율화를 돕는다.
NTT도코모나 아지노모토, 시세이도 등도 미쓰이부동산 공유사무실을 이용하고 있다. 미쓰이부동산의 공유사무실은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 3대 도시권 이외에도 운용 중이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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