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지은 경주경찰서 등 6곳 이전 추진…주민 반대도 암초
(대구=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도내 경찰서 이전이 예산 부족 등으로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17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전을 추진하는 경찰서는 경주를 비롯해 포항북부, 구미, 안동, 김천, 의성 6곳이다.
옮기려는 이유는 건물이 낡고 땅이 좁아 사무공간과 주차공간이 부족해서다.
경주경찰서는 1971년 건립했고 나머지 5곳은 1980년대에 지어 낡았다.
포항북부경찰서는 7년 전인 2011년부터 현 덕산동에서 양덕동으로 옮기려고 한다. 1985년 완공한 청사 터는 5천49㎡에 그친다.
포항북부서는 2만3천여㎡ 확보해 청사를 짓기로 했으나 예산이 부족해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한다.
경찰청은 2015년과 2016년 기획재정부에 예산 증액을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한국개발연구원에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맡겼다.
2013년부터 추진한 김천경찰서 이전도 답보 상태다.
1983년 남산동에 지은 현 청사는 낡은 데다 땅 면적이 4천889㎡로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57대분에 그쳐 주차난에 시달린다.
김천경찰서는 율곡동 김천혁신도시 안 터 1만7천712㎡에 새 청사를 짓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실시설계까지 끝난 뒤 기재부가 공사비를 줄이는 바람에 착공하지 못한다.
포항북부경찰서와 김천경찰서는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미경찰서는 2014년부터 송정동 현 청사에서 신평동 옛 금오공대 운동장 터로 옮기려고 했다.
1982년 지은 청사는 터가 8천964㎡로 직원이나 민원인이 차를 세우기 어려울 정도로 좁아서다.
구미경찰서는 2019년까지 1만2천여㎡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구미 시민단체와 학계가 "연구단지에 경찰서를 짓는 것은 연구원·학생 학습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하는 등 건립이 순조롭지 않다.
구미경찰서 입주 예정지는 각종 연구기관과 대학이 들어선 금오테크노밸리와 경북산학융합지구다.
게다가 새 청사 땅이 현재 있는 곳보다 그다지 넓지 않고 포항북부경찰서나 안동경찰서 신축 예정지 절반으로 주차난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주경찰서는 1971년 준공한 동부동 청사 면적이 4천456㎡여서 서악동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경찰서도 1982년 지어 낡은 데다가 터가 8천860㎡로 사무공간과 주차공간이 부족한 당북동 청사를 대체할 새 청사를 수상동에 건립하기로 했다.
지난해 2급지에서 1급지 경찰서로 승격해 인원이 늘어난 만큼 2만4천여㎡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을 방침이다.
의성경찰서는 의성읍 후죽리 청사가 1981년 건립한 낡은 건물이어서 의성읍 원당리에 새 청사를 만들기로 했다.
의성서는 2016년 9월 의성군과 의성읍 원당리 1만3천223㎡ 군유지와 국유지인 현 경찰서 땅 5천532㎡를 교환하기로 했다.
경주서, 안동서, 의성서는 2016년부터 새 청사 건립에 나서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훨씬 이전부터 청사 이전을 계획한 포항북부서, 김천서, 구미서 사례에서 보듯이 계획대로 옮길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 기재부 등과 잘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청사 이전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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